▲ 송영길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2일 평택항을 찾아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사진=오원석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2일 평택항을 찾아 경기평택항만공사 9층 회의실에서 산업현장의 사망사고 등 안전사고 근절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송영길 당 대표와 박정 경기도당위원장, 김용민•강병원•백혜련•김영배 최고위원, 윤관석 사무총장, 홍기원 평택시갑 국회의원, 김현정 평택시을 지역위원장, 박영훈 전국대학생위원장 등이 함께 참석했다.

최고위원회는 지난달 22일 오후 4시10분쯤 평택항 부두에서 이물질 청소작업을 하다가 300㎏가량의 개방형 컨테이너(FRC)의 뒷부분 날개에 깔려 숨진 고(故) 이선호씨 사고 현장을 둘러보고 관계기관과 대책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송영길 대표는 “고 이선호씨의 아버지와 저는 같은 나이 때로 아들을 잃었다는 슬픔을 함께 하고 더 이상 우리 아이들을 잃지 않는 세상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며 “안전책임자도 없이 소모품처럼 쓰러져 가는 소중한 우리 현장의 근로자들이 대한민국에서 발생되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는 산재사고 감독을 위한 산업안전보건청 신설을 약속했다.

김영배 최고위원을 단장으로 한 산재예방점검 태스크포스(TF)도 출범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금까지 대한민국에 코로나로 사망한 분들이 1884명, 작년에만 산재 사망자가 2062명이라고 한다. 그만큼 산재 문제는 우리 대한민국 청년들과 국민들에게 정말 무서운 질병만큼이나 무섭다는 것을 확인해주고 있다”며 “단장으로서 책임 있게 산재예방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나가겠다는 약속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김용민 최고위원도 “산업현장에서 목숨을 잃지 않고 안전하게 귀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이곳은 민생의 최전선인 만큼 오늘 사고 발생 원인과 회사의 대응에 대한 문제점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현장 확인을 통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되도록 국회 차원의 다양한 해결 방안 마련에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 종료 후 이선호씨의 아버지와 대책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여는 한편 사고 현장도 둘러봤다.

간담회에서 고 이선호씨 아버지 이재훈 씨는 “문 정부가 출범할 때 근로자가 아침에 출근했다가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하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며 “하지만 4년 동안 현장에서 변한 것은 없고 근로자들은 여전히 죽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는 우리 아이가 죽기까지 원인을 제공한 사람들이 누군지 알고 싶다”며 “이 자리를 함께한 경찰 관계자들과 정치인들이 철저한 조사와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평택=오원석 기자 wonsheok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