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270회 임시회

안병배 “원도심 경쟁력, 후손에 근대문화도시로 물려주는 것 ”
손민호 “시, 한국지엠 반도체난 극복과 동반성장 힘 모아야”
애관극장 전경.
애관극장 전경.

126년 역사를 지닌 애관극장이 문 닫을 위기에 놓이자 인천시가 '공공 역사자산'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천 지역내총생산에서 10%의 비중을 차지하는 한국지엠에 대한 전향적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인천시의회 제270회 임시회 첫날이었던 지난 11일 본회의에서 안병배(민·중구1) 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대한민국의 영화 르네상스를 이끌어온 애관극장이 공공 역사자산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126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애관극장은 코로나19로 관객 수가 줄어 매달 3000만원 내외의 적자가 나고, 운영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극장주는 매각하려고 하고, 극장을 매입하려는 건설업자는 극장을 허물어 상업용지에 맞는 건물로 재건축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애관극장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안 의원은 공공 역사자산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안 의원은 “기존 근대역사자산과 함께 애관극장까지 공공 역사자산으로 활용된다면 인천은 항만·역사·문화·관광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며 “후손들에게 근대역사문화를 가진 도시로 만들어 물려주는 것이 원도심의 지역 경쟁력이자 가치”라고 강조했다.

한국지엠 문제에 시의 전향적을 촉구하는 발언도 나왔다. 손민호(민·계양구1) 의원은 본회의 5분발언에서 “반도체 수급 불안정으로 지난 2월부터 부평2공장은 가동률을 기존 50% 수준으로 낮춰 운영하고 있고, 부평1·2공장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며 “수출 주력 차량의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인천 경제적 피해도 그만큼 늘어난다. 지역상권에도 빨간불이 켜졌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2018년 기준으로 한국지엠이 인천 지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3%로, 중추적 역할을 하는 기업”이라며 “시는 한국지엠의 어려움 극복뿐 아니라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장기적 안목으로 동반성장에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