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세의 치매환자를 모시는 80대 고령의 자녀인 치매환자 보호자. 그 보호자의 자녀의 나이도 60대로 노인연령이다. 100세 넘는 치매환자 문제로 자녀들간의 다툼이 있다. 치매환자를 돌보느라고 정신적_육체적으로 고생하는 며느리 집에 가끔 방문하는 아들과 딸들은 어쩌다가 만나는 치매환자의 말을 사실로 믿고 간병하는 시누이에게 어머니 간병 잘 하라고 질책한다. 최근에는 치매환자의 유산문제로 자녀들간의 법적 분쟁으로 부모의 치매 진단을 받으러 오기도 한다. 자녀 중에 자신이 치매환자의 법적 후견인이 되기 위해서 검진받기도 한다. 어느 부모는 자신의 유산을 사회에 기부하거나 특정 자녀에게 상속하려고 할 때 치매가 아닌 것을 증명하려고 진단받는다.

인천시광역치매센타의 2020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인천시 고령인구는 매년 증가 추세에 있으며 2027년 이후 초고령 사회(65세 이상 노인 인구 20% 이상 차지)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한다. 이에 따라 치매환자 역시 매년 증가하여, 2035년 이후에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 10명 중 1 명이 치매환자인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 치매관리 인프라는 인천시광역치매센타, 인천시치매안심마을, 치매안심센타, 치매안심돌봄센터, 뇌건강학교, 치매전문의료기관, 장기요양기관, 치매전담형노인요양시설, 노인보호전문기관, 권역호스피스센타 등 일반시민에서부터 고령자, 치매 위험군, 초로기치매환자, 경증 및 중증 치매환자 그리고 생애말기 치매환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우리는 흔히 기억력이 떨어지고 건망증이 있다고들 한다. 자연스런 노화현상이기도 하지만 노인성 우울증으로 인한 경우 가성치매라 하여 우울증 치료를 하면 기억력의 호전이 가능하다. 경도인지장애라 하여 기억력은 저하되지만 일상생활은 가능한 상태이다. 매년 10~15%가 치매로 이행되기에 가볍게 여기지 말고 치료해야 한다.

치매는 예방이 중요하며 어느 정도 가능하다. 제일 중요한 것이 우울증 예방과 혼자 있는 시간 줄이기다. 요즘 코로나 블루(우울증)를 치료하는 사례가 상당히 많아졌다. 우울증 예방이 치매 예방에도 중요하다. 우울증 및 치매 예방을 위해 혼자 있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야 하고 누군가 함께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치매환자가 혼자 있어 겪는 '고립감'은 치매환자의 행동심리 증상(BPSD)을 가중시켜 결국 가족의 부양 부담감도 커지게 된다. 그로 인한 경제적, 정서적 어려움이 크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노인들의 경우, 감염 두려움으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지만 방역지침 기준을 잘 지키며 만남을 갖고 고독과 고립감을 해소해야 한다. 그래야 우울증과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운동인데 햇빛을 쪼이며 걷기가 중요하다. 필자는 진료실에서 하루 만보걷기를 숙제로 자주 낸다. 걷기효과는 뇌혈류량(15%)과 최대산소섭취량(VO2max, 13%)을 증가시키며 혈압(4%)과 심박수(5%)도 감소시켜 뇌 건강과 치매예방 효과가 있다. 걸으면서 햇빛 쬐기는 광선치료효과가 있고 비타민D가 생성돼 뇌 속의 세로토닌 분비 활성화로 우울증 개선 및 예방, 골다공증 예방, 멜라토닌 생성으로 수면효과 등이 있다.

걷기 운동은 특별히 공원이나 숲속을 적극 권장하며, 녹색의 컬러 효과로 뇌파의 알파파(8~12Hz) 증가로 심신이 안정된다. 부평구가 치매인식 개선 및 예방을 위한 '백세누리길' 조성한 것도 시민을 위한 아주 좋은 정책 중의 하나다. 하루(1) 두 번(2)은 30분간(3), 1주일에 4일 이상(4) 햇빛 쪼이고 걷기(1234운동)를 실천해 우울증과 치매를 예방하자.

/황원준 황원준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