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신도심·농촌까지…환경별 교육역량을 끌어올리다

동 지역 따라 3개 분과 나눠 현안 발굴
원도심 혁신지구 지원·학생감소 문제
신도시 돌봄해결과 마이스터고 유치 논의
농촌은 스쿨버스 등 통학여건 개선 뽑아
별도 운영된 학생분과 초·중·고 팀별로
안전시설 설치·심화학습 프로 등 제안
▲ 지난해 9월 김포혁신교육포럼이 분과회의를 하고 있다.

김포혁신교육포럼은 지난해 권역별 지역교육현안 해법을 논의했다. 구도심과 북부 농촌 지역, 신도심 지역 간의 서로 다른 교육환경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김포시는 서울특별시와 인접해 있어 자칫 도심지역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북한과도 맞닿아 있는 넓은 농촌과 공장지대가 펼쳐진 지역이다. 그래서 한강신도시 등으로 대표되는 신도시 지역과 고촌읍과 김포본동 등 과거 도심지역, 북쪽 농촌지역 등의 교육환경은 천차만별이다.

 

#권역별 지역교육현안 발굴

김포혁신교육포럼은 지난해 포럼을 진행하며 먼저 권역별 지역 현안 발굴을 위해 분과를 나눴다. 1분과는 고촌읍과 풍무동, 사우동, 김포본동, 장기동 등 구도심 지역을 대상으로 논의를 진행했다.

분과는 열악한 교육환경 지원을 위한 혁신교육지구 사업의 원도심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또 학급당 인원수가 감소하고 있는 일부 학교에 대한 해결방안을 논의했다. 고교 평준화를 대비해서는 지자체의 적극적인 노후시설 개선과 고등학교 교육과정 다양화의 필요성을 말했다. 마을연계 교육생태계 확장을 위해서는 마을 자원 연계한 다양한 교육활동 지원, 관내 중소기업과의 연계를 통한 학교지원 방안, 다양한 진로체험 플랫폼 구축을 요구했다.

2분과는 운양동과 장기동, 마산동, 구래동 등 신도시 지역을 대상으로 고민을 이어갔다. 젊은 부부가 많은 만큼 지역과 연계한 유아와 초등 돌봄문제 해결을 위해 지자체와 연계한 돌봄센터의 중장기적 확대, 과밀학급 해소와 신도시 신규교사 및 고경력 교사를 위한 맞춤형 연수 확대 등을 요구했다.

또 신도시 지역 학생들에게 정주 의식을 심어줄 수 있는 지역 인프라와 문화 인프라 확대와 마을과 연계한 적극적인 학교 개방의 필요성을 도출했다. 다양한 특성화고 학과 개설의 필요성과 마이스터고 유치노력 등도 필요하다고 했다.

3분과는 양촌읍과 대곶면, 월곶면, 하성면, 통진읍 등 농촌지역을 대상으로 논의했다. 시급한 조치로 고등학교 기숙사 시설 확대와 스쿨버스 등을 이용한 통학 여건 개선을 꼽았다. 또 부족한 문화 인프라 확충과 소규모 학교의 장점을 살린 특색있는 교육과정 지원 및 학교 간 연계, 기초학력 격차 해소를 위한 지원, 복지 사각지대 학생을 위한 지원 등을 강조했다. 여기에 관내 많은 외국인노동자를 위한 한글 교육 기회 제공에 학교와 지역이 함께해야 한다고 했다.

 

#학교급별 요청사항 검토한 '학생분과'

김포혁신교육포럼은 여타 지역과 다르게 '학생분과'를 별도로 운영했다. 학생분과는 초등팀과 중등팀, 고등팀으로 나눠 진행했다.

초등팀은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을 학생 수에 비례해 설치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규모 학교에서는 운동과 놀이, 쉴 수 있는 공간 등을 설치하고, 소규모 학교에서는 학교 주변 시설 부족 문제와 학교 주변 안전시설 설치 등을 요청했다.

중등팀은 학력격차 문제 해소가 최대 과제였다. 기초학력 미달 프로그램은 있지만 상위권 학생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이 없는 문제, 교류가 없는 문화예술체육 활동으로 학교별 특색을 만들지 못하는 구조를 해소해야 한다고 했다. 또 지역 시설을 쉽게 이용하고 지역에서 멘토링을 해 줄 수 있는 어른의 지원을 요청했다.

고등팀은 학교별 방과 후 심화, 보충과 멘토·멘티 학습을 통해 기초교육과 수능 관련 수업을 진행하고, 서로 다른 외부 강사 초빙 현황을 해결하기 위해 클러스터 최소 인원제실시 등을 요청했다. 특히 타 학교와 연합해 강사를 초빙해 학습 기회를 넓히자는 제안을 내놨다.

 


 

전체포럼 통해 현안 해답까지 도출

분과별 협의 후 공동 의장들과 토론
김포시, 교육환경 개선 시설격차 해소
시의회, 신도시 학교 부족문제 해결
교육지원청, 멘토링 강사 지원 등 약속

▲ 김포혁신교육포럼이 지난해 10월 '김포교육, 마을과 함께 평화누리를 그리다'는 주제로 회의를 열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김포혁신교육포럼이 지난해 10월 '김포교육, 마을과 함께 평화누리를 그리다'는 주제로 회의를 열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김포혁신교육포럼은 지난 2019년과 2020년에 이어 올해도 '김포교육 마을과 함께 평화를 그리다'를 대주제로 정했다.

포럼 키워드로는 '학교 안 교육격차 해소 방안'과 '학교를 품은 마을, 지역교육연대 실현', '김포교육 브랜드, 평화, 생태 교육의 활성화', '교육격차 해소', '지역교육연대 실현으로 지역을 살리는 교육', '지역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학교와 마을의 협력', '고교 역량(교육력) 강화 방안',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학교와 마을의 협력', '평화와 학교를 품은 마을, 지역교육 연대 실현', '성장과 도약의 김포교육공동체', '평화문화와 학교를 품은 김포 지역교육연대 실현', '포스트 코로나, 김포교육의 방향', '학교와 마을을 원격으로 허물다' 등을 정했다.

포럼 운영도 지난해와 같이 분과별 협의 후 전체 포럼에서 공유, 공유하는 방법을 통해 운영한다. 포럼 운영은 지역사회에서도 관심도가 높다. 지난해 공동의장인 김포시장과 김포시의회 의장, 김포교육지원청 교육장을 대상으로 한 질의과정이 그 증거다.

지난해 포럼은 김포시장에게 ▲김포교육 브랜드화(평화교육) 및 발전방안 ▲문화예술시설 인프라 구축 계획 ▲교통개선 등 읍면지역의 발전방안 등을 물었다.

김포시는 평화와 생태, 환경 등 평화교육을 혁신교육지구에 접목해 브랜드화할 계획이고, 교육격차 및 시설 격차 해소를 위해 적극적인 학교 교육환경 개선 사업을 약속했다. 또 평화를 담은 혁신교육지원센터를 올해부터 몽실학교로 이전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문화예술시설 인프라 구축 계획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단기 과제로 교육문화 콘텐츠 발굴 및 소규모, 권역별 청소년 문화공간 마련을 약속했다. 읍면지역 교통개선에 대해서는 마을버스 활용의 민영제가 불가능해 시범적으로 공영제를 운영하고, 교육청과 노선 및 배차간격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김포시의회 의장에게는 ▲2021년 지역교육발전을 위한 의회의 역할 ▲보편적 교육복지 확대를 위한 의정활동 등을 물었다.

김포시의회는 소외된 지역 주민들의 이야기를 지속해서 수렴하고 특히 가장 민원이 많은 신도시 학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할 것을 약속했다. 또 보편적 교육복지에 대해 시의회 전체가 공감하고 있고 혁신교육지구 사업 예산 책정, 무상급식 및 수학여행비 지원 등의 교육복지 사업 예산을 늘려가겠다고 했다.

김포시교육지원청 교육장에게는 ▲마을교육생태계 조성 방안 ▲한강신도시 과대, 과밀학급 개선 ▲학생 간 학력 격차 해소 등을 질의했다.

교육지원청은 마을교육생태계 조성을 위해 운영중인 마을교육 프로그램 107개와 체험처 18개를 안내하고, 마을과 학교 교사 대상 마을체험처 방문연수 진행과 학교교육과정 연계 방법을 논의하겠다고 답변했다.

한강신도시 과대, 과밀학급 개선을 위해서는 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을 밝혔다. 학교 공간을 교실로 전용 및 증축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중입배정과 관련해 통학여견 개선을 위한 버스 노선 변경, 배차 간격 단축 등을 시청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기초학력부진 해소 방법으로는 학습종합클리닉, 국민대와의 MOU 등 다양한 방식의 노력을 기울이고, 기초학력 담임 책임제 운영, 멘토링 강사 초빙 지원, 마을교육자원을 활용한 읍면지역 강사 초빙 지원 등을 약속했다.

김포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지난해 혁신교육포럼은 분과별 정담회를 통해 지역의 다양한 주체들이 소통하는 시간이었다”며 “특히 공동위원장이 지역 현안에 대해 직접 답변을 통해 개선점을 모색한 점이 큰 성과”라고 밝혔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