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을 많이 쬐면 악성 림프종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국내 연구진의 논문이 발표돼 국제의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같은 내용은 SCI급 국제 학술지 "Cancer Causes & Control" 2021년 5월호에 게재된 "Sunlight exposure in association with risk of lymphoid malignancy: a meta-analysis of observational studies(햇빛 노출이 악성 림프종 발생에 미치는 영향- 관찰연구 메타분석)" 논문서 밝혀졌다.

이 논문은 한양대학교 명지병원 김홍배 교수(가정의학과·사진 좌측), 중앙대학교병원 김정하 교수(가정의학과) 팀이 지난 1999년~2017년 사이에 수행된 '햇빛 노출과 악성 림프종 위험도'에 대한 26편의 관찰 연구를 메타분석한 연구 결과다.

햇빛 노출이 악성 림프종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처음으로 규명한 이 논문에는 악성 림프종 환자 24만여명의 자료가 포함됐다.

연구팀은 개인별 노출과 주변 노출 등 두 가지로 나누어 햇빛 노출을 측정했다.

진행은 근무일과 휴무일별 노출, 휴가기간, 일광욕, 화상 등 개인별 노출은 적게 쬔 경우보다 햇빛을 가장 많이 쬔 경우, 비호지킨림프종의 발생 위험이 29%, 호지킨림프종은 33% 감소했다는 결과를 얻었다.

또 인공위성을 통해 거주지의 햇빛 노출 강도를 측정하는 주변 노출은 햇빛을 많이 쬔 경우 림프종 종류에 따라 12~20%의 위험 감소가 관찰됐다.

실제로 비호지킨림프종 진단받기 5~10년 전에 일광욕을 주당 4회 이상 쬔 경우는 한 번도 시행하지 않은 경우보다 25%의 위험감소를 보였고 일광욕 횟수가 늘수록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발견했다.

1년에 2회 이상 일광화상이 발생하면 1회만 발생하는 경우보다 10%가량 비호지킨림프종 발생이 감소했다. 이같은 결과는 햇빛 노출을 지속적으로 시행하는 것보다 간헐적이지만 강하게 시행하는 것이 보호 효과가 더 크다는 것을 시사했다.

김홍배 교수는 "햇빛 노출로 피부에서 합성량이 증가하는 비타민 D는 악성 림프구의 증식을 억제하며, 햇빛에 의해 생산량이 늘어나는 멜라토닌 또한 암세포 증식 억제와 세포자연사를 유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메타 분석은 관찰연구만을 모았기 때문에 명확한 인과 관계 규명에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자외선 차단제 사용 유무를 고려하지 않은 점과 햇빛을 충분히 쬘 수 없는 높은 위도 지역인 유럽과 북미로 한정된 점 등이 한계로 지적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최근 햇빛 노출이 심혈관 질환의 위험 감소와 더불어 유방암, 대장암 등 다른 암의 위험 감소와도 연관이 있음이 밝혀지고 있는데 햇빛 노출이 어느 정도가 가장 좋은지,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연관성이 어떠한지 추가적인 연구는 필요하다"고 덧붙었다.

한편 국제암연구기구는 1990년대 초, 피부암 증가를 근거로 태양 자외선을 발암 물질로 규정했다.

/고양=김재영 기자 kjyeo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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