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제자 성폭행 드러나 약속했는데
최근 "2014·2019년부터 피해" 두명 고발
대책위 “진정성 있긴 했나” 방지책 촉구
한신대학교. /사진출처=한신대 홈페이지
한신대학교. /사진출처=한신대 홈페이지

한신대학교에서 교수들의 성추행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다. 한신대를 설립한 한국기독교장로회의 성희롱 관련 대책위원회는 성 사건 재발 방지를 한신대에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기독교장로회내 성희롱·성폭력 근절 대책위원회는 11일 서울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신대학교 신학부 전·현직 교수가 시간강사를 수년간 성희롱, 성추행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피해경험자는 나 같은 사람이 또 나올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신고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한신대는 한국기독교장로회가 운영하는 한신학원이 설립한 학교다. 한신대 총장은 기장 총회에서 인준받지 못하면 취임하지 못한다.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피해경험자 A씨는 3월 기독교 반성폭력센터를 찾아 2014년부터 전직 B교수에게, 2019년부터 현직 C교수에게 각각 성추행 등을 계속 당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그동안 한신대와 한국기독교장로회에 대한 애정 등 때문에 참았으나, 센터에서 상담을 받고 3월 현직 교수를 경찰에 고발했다. 가해 교수들의 사과 없이 회유하려는 태도 때문이었다. 현재 전직 B교수는 지난해 8월 정년 퇴임했고, 현직 C교수는 4월 보직교수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신대 신학대학에선 2019년 1월에도 한 교수가 학생을 상대로 성폭행 의혹이 나왔다. 이에 해당 교수는 검찰 수사를 받고 지난해 1월 신학대학원 제자 5명 중 여성 제자 1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 결과 교수는 혐의 사실이 입증, 지난해 9월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대책위원회는 “한신대 신학대학 교수단은 2019년 입장문을 통해 성윤리에 대한 기강을 엄정하게 확립하고 성윤리를 체화하고 실천하겠다고 했다”며 “그런데 또 이 같은 사안이 드러나며 당시 약속이 얼마나 진정성이 있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이어 “한신대는 피해경험자의 고발로 공론화 이전에 피해호소를 했음에도 왜 공식적인 해결 과정을 제시하지 않았느냐”며 “이는 여전히 학교가 안전한 공간으로 일궈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신대 관계자는 “규정과 절차에 따라 성윤리위에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인규 기자 choiinkou@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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