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청, 5개 대학 설립비 등 지원 이어
연 36억 규모 부지 사용료까지 면제

시의회, 2단계 조성사업 중단 목소리
인천 글로벌캠퍼스 전경
인천 글로벌캠퍼스 전경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글로벌캠퍼스에 쏟아부은 예산만 57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됨에도, 입주대학 5곳에 재학 중인 학생 인원은 목표치의 61.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캠퍼스 2단계 조성 사업을 중단하고 1단계 입주대학의 재정 자립도를 키울 수 있는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11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된 송도 글로벌캠퍼스 조성 사업을 비롯해 5개 해외대학 초기운영·설립준비비 등으로 투입된 예산액은 5754억원에 달한다.

이와 별도로 대학들은 캠퍼스 부지를 무상 사용 중이다. 운영협약서대로라면 5개 대학은 연간 캠퍼스 사용료로 36억원가량을 부담했어야 하나 이를 내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대학들은 5년간 캠퍼스 관리비를 일괄 면제받은 데 더해 감면 혜택도 받고 있다. 뉴욕주립대의 경우 8년간 면제받은 이후에도 관리비 부과액을 일부 감면받는 중이다. 이병래(민·남동구5) 의원은 이렇게 캠퍼스 사용료, 관리비 감면 등으로 사실상 인천시가 지원한 금액이 연간 66억원 규모라고 추정했다.

이는 현재 글로벌캠퍼스 1단계 사업 입주대학들이 재정적 어려움을 호소하기 때문이다. 현재 5개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 수는 3073명가량으로, 기존 목표치 5000명 대비 61.5%에 불과하다. 여기에 해외대학들이 국내 법상 교육 이외에 평생교육원과 같은 별도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면서 적자가 누적 중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인천시와 경제청은 사용료를 받지 않는 방식으로 이들 대학 지원을 이어가는 중이다.

인천시의회는 글로벌캠퍼스를 추가 조성하는 대신 기존 입주대학들의 재정 자립도를 높일 수 있는 시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현재 시와 경제청은 2026년까지 5개 해외대학을 추가 유치하기 위한 2단계 사업을 준비 중이다. 사업비 규모만 3425억원가량인데, 현재 행정절차를 마쳤으나 사업을 보류하고 내부 검토 중인 상황이다.

이날 이병래 의원은 시의회 제270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발언을 통해 “현재 추진 중인 2단계 조성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글로벌캠퍼스와 송도 발전을 위한 중·장기 관점에서 2단계 예정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본다”며 “경제청은 5개 해외대학의 정원 확보, 산학협력단 운영 등을 통하여 재정적 자생력을 확보하는 데 지원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