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산동 지식산업센터 건축 공사
건물 외벽 대부분 유리로 시공중
맞은편 식료품점 갈변현상 호소
주인 안과질환 의심 증상 발생도

건물 외벽을 유리로 시공한 고층 건축물이 들어서면서 인근 상가 가게 주인들이 '빛반사'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11일 부평구 등에 따르면 A 건설은 부평구 갈산동에 지하 1층, 지상 23층 규모의 지식산업센터를 짓고 있다.

신축 건물에는 각종 제조형 공장을 비롯해 섹션 오피스, 기숙사, 복합문화시설 등이 들어올 예정이다. 내년 2월 입주를 목표로 현재 분양과 함께 건축 공사가 한창이다.

그러나 해당 건물 외벽 대부분이 유리로 시공되면서 20m 정도 떨어진 맞은편 상가 식료품 가게 등에 빛반사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상가 1층에서 건어물 및 반찬 제품 등을 판매하고 있는 A씨는 “두 달 전쯤부터 건물이 점점 높이 더 올라가면서 오후에 빛 반사 현상이 심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가게에 설치된 어닝과 천막 등으로 최대한 막아 보려고 했지만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했다”며 “가게에 진열된 건어물과 해조류 제품 등에 빛이 비치면서 갈변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이로 인해 일부 손님이 환불 및 반품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A씨는 빛을 가리는 용도로 박스와 현수막 등을 활용하고 있다.

인근 정육점 주인 B씨도 “해가 지기 시작하는 오후 4~6시 사이쯤 반사된 빛이 가게 안으로 낮고 깊숙이 들어온다”며 “돼지고기는 빛에 의한 영향이 덜한 편인지만 소고기는 영향이 꽤 크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또한 이들은 가게 제품을 넘어 추가 피해도 주장하고 있다. A씨의 경우 반사 빛으로 안과질환이 의심되는 증상이 발생했고, 인근 핸드폰 대리점 가게에서는 컴퓨터 모니터 화면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사무실을 재배치 하기도 했다.

구는 이 같은 민원이 접수되자 지식산업센터 시공사 측으로부터 '상가 가게의 요구 사항이 취합되면 유리선팅이나 블라인드를 이용해 불편을 최소화 하도록 하는 조치를 하겠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A씨는 “빛반사가 가장 심한 오후 4~6시 사이는 손님이 가장 많이 오는 시간대인데 어닝에 선팅 필름까지 부착하면 실내가 너무 어둡게 보일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건축물 빛반사 피해에 대해 별도 규정이 없어 민원 해결에 한계가 있지만 지속적인 중재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