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동 호텔에 인도교민 수용
공항 접근성 고려 지역 6곳째
지난해에도 같은 문제로 대립
사전협의·대책 없어 불만 가중
질병청 “주민 요구안 청취할 것”
▲ 최근 인천 중구 영종 구읍뱃터 인근 호텔이 인도 교민 격리시설로 지정돼 주민들이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11일 격리시설로 지정된 영종도의 한 호텔 주차장입구가 통제되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영종이 격리시설 타운이 될 지경이에요.”

인천 영종국제도시 주민들이 최근 지역 내 인도 교민을 수용하는 격리시설 운영이 시작되자 안전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정부가 이번에도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시설 운영을 추진해 인근 상인과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이유다.

1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영종 구읍뱃터 인근 중산동 에어스카이호텔을 격리시설로 지정하고 인도 교민을 수용했다. 지난 9일 시설 운영이 시작됐으며 인도 교민 110여명이 입소했다.

정부는 최근 인도 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등으로 확진자가 늘면서 교민들의 귀국을 지원하고 있다. 인도 교민들은 입국 즉시 진단 검사를 받은 후 양성 판정이 나오더라도 7일간 격리시설에서 지내게 돼 있다. 이후에는 자택 등으로 돌아가 7일간 또다시 자가 격리 기간을 가져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이달 중 3000여명의 인도 교민이 입국할 것으로 보고 격리시설 지정을 추진했다. 인천국제공항과의 접근성이 좋은 영종지역에는 격리시설이 밀집해 있다. 이번에 지정된 곳을 포함해 현재 6곳의 시설이 운영 중이다.

주민들은 인도 교민을 수용할 필요성에는 공감하나 주민의 불안 해소, 지역상권 보호에 대한 대책이 전혀 없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격리시설로 지정된 호텔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구읍뱃터 일대를 찾는 관광객 이용 비율이 높았던 곳으로 상권 침체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영종국제도시 총연합회 관계자는 “1년 전에도 격리시설 문제로 주민들이 시위까지 펼치며 안전 대책 마련을 요구했는데 이번에도 협의 없이 시설을 지정해버리니 주민 반발이 크다”며 “질병청 협의나 설명 없이 시설을 지정해 주민들의 불안만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해당 호텔은 인도 교민 만의 시설로 볼 수 없으며 변이 바이러스로 인도의 상황이 급격히 나빠져 급하게 격리시설을 마련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인도 교민 보호 차원에서 급하게 격리시설을 마련해 입국을 지원했다. 앞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기에 인도 교민 외에도 해외 입국자 격리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라며 “지난주 영종지역 주민들을 만나 요구 사항을 듣고 대책을 협의해나가기로 했다”고 답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



관련기사
영종지역 인도교민 격리시설, 내달말 철수키로 지역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힌 영종국제도시 구읍뱃터 일대 인도 교민 격리시설이 다음 달 말까지 운영된다.<인천일보 5월12일자 '또 격리시설, 영종 주민 뿔났다' 보도>질병관리청은 주민들의 우려와 상인들의 피해 호소에 공감해 시설 지정을 해제하기로 했다.26일 중구에 따르면 지난 24일 질병청과 영종 주민, 구읍뱃터 상인 등이 간담회를 갖고 격리시설 운영을 6월 말까지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앞서 질병청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도 교민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영종 구읍뱃터 중산동 에어스카이호텔을 격리시설로 지정하고 교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