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으로 진료·처방…고객 편의성 보장



헬스케어 전문기업 '솔닥' 운영…원격의료 플랫폼 서비스
'카톡 챗봇 예약】영상 진료】처방전 전송】약품 배송'순
탈모·피부트러블·성기능특화 '20여명 의료진' 업무제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반짝이는 기술과 가능성을 품은 스타트업들이 모였다. '한국형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민관 협력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프로젝트 '인천스타트업파크' 이야기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인천테크노파크가 대행하는 공공주도 '품(POOM)' 프로그램이 인스타Ⅰ 공간에서 운영된다. 인스타Ⅱ에서는 신한금융그룹(회장 조용병)·셀트리온 등 민간주도의 『S² Bridge:인천』(신한 스퀘어브릿지 인천) 플랫폼이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는다. 신한 스퀘어브릿지 인천의 인큐베이션 멤버십에 참여 중인 '아이케어닥터'의 김민승, 이호익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김민승(왼쪽)·이호익 아이케어닥터 대표.
▲ 김민승(왼쪽)·이호익 아이케어닥터 대표.

“국내 유일 카카오톡 기반 원격의료 플랫폼 서비스”

아이케어닥터는 원격 진료와 처방중개, 의약품 배송 등 치료 영역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헬스케어 전문기업으로, 대표적 플랫폼 '솔닥(솔직한 닥터)'을 운영하고 있다. 솔닥은 카카오톡을 통해 진료, 처방전 발급, 약품 수령 등을 처리하는 국내 유일의 카카오톡 기반 원격의료 플랫폼 서비스다.

김민승 대표는 “솔닥은 다른 원격진료 서비스와 달리 별도 앱 대신 카카오톡만으로 모든 진료·처방 과정을 중개한다”고 설명했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에서 솔닥을 추가하고 챗봇의 안내에 따라 진료예약 후, 영상통화를 통해 진료를 받는다. 의사가 처방전을 약국에 전송하면 상담후 약품이 배송된다. 기존 이용자의 처방약이 떨어지는 시점에는 알림 메시지를 전송해준다.

솔닥이 카카오톡을 택한 것은 '고객 편의성'과 '연속성' 등을 고려해서다.

김 대표는 “일단 쉬워야 한다”며 “카카오톡을 통해 원격진료라는 생소한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반복 진료를 받는 환자에게는 편한 알림, 연속적 관리 등이 필요하다”며 “카카오톡은 이용 연속성 측면에서 고객의 편의성을 보장한다”고 덧붙였다.

솔닥의 서비스는 탈모, 피부트러블, 성기능 분야에 특화돼 있다. 20여명의 의료진이 업무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이호익 대표는 “원격진료의 현 수준에 맞는 진료분야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처방전을 받으러 꼭 병원까지 가야하나' 싶은 영역부터 시작하는게 맞다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이케어닥터는 2018년, 피부과 의사인 이호익 대표와 삼성전자 해외영업팀 출신 김민승 대표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창업 3년차지만 지난해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기술개발 과제를 수주하는 등 기술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중이다.

창업 목표는 의료 전문가와 고객간의 소통 접점 모색이다.

김 대표는 “건강은 전문가가 관리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며 “커머스 영역에 전문가 소통을 더하면 고객이 올바르고, 쉽게 건강해지고, 우리도 우리만의 헬스케어 커머스를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창업 초, 상품기획·개발에 대한 경험과 역량을 쌓은 후 2020년에 고객과 전문가의 소통 공간으로서 솔닥을 론칭했다.

김 대표는 “포털 검색을 통해 의학 정보를 얻기보다 전문가가 영상으로 답변해준다는 취지였다”며 “의사가 솔직하게, 친구처럼 이야기해주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진료가 한시적으로 허용되면서 솔닥은 텔레헬스 영역으로의 확장에 나섰다.

김 대표는 “규제완화를 계기로 한단계 나아가 '치료' 영역으로 확장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아이케어닥터는 신한 스퀘어브릿지 인천의 인큐베이션 멤버십에 선정되며 인천스타트업파크와 연을 맺었다. 인큐베이션 멤버십은 기술창업 3년 이내 법인을 대상으로 1년간 스타트업 사업 역량 강화·성장 지원을 위한 보육프로그램과 무상공간을 지원한다. △기업진단 △맞춤형 코칭 시스템 △사업자금 확보 △네트워킹을 연계하는 '빌드업 코칭 시스템'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아이케어닥터의 멤버십 참여 이유는 체계적인 엑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이다.

김 대표는 “사업화 지원금, PR 등 지원이 큰 힘이 됐다”면서 “특히 셀트리온 등 헬스케어 전문기업과의 미팅도 진행하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영위하는 데 기회와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올해 솔닥은 원격진료의 가치를 증명하고 이를 통해 솔닥 서비스를 보다 많은 이들에게 알린다는 목표다.

이 대표는 “지금 (원격진료) 수준에 맞는 진료분야에서 시작해서, 가능성과 가치를 증명하고 싶은 한 해”라며 “우리나라가 의료 측면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만큼, 국민들이 이를 알 수 있게 캠페인성 진료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처방 중개 건수를 6000~1만 건 달성하고, 치료 보조 홈케어 상품도 함께 제공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예방' 측면에서 원격진료의 활용이다.

이 대표는 “치료 아닌 예방 분야를 원격진료와 어떻게 병행할 것인가 하는 고민을 통해 예방 패러다임에 있는 진료도 원격진료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뿐만 아니라, 홈케어·의료 지식 등 전반적 부분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했다.

/김칭우 기자·정혜리 인턴기자 hy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