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로켓포 150발 발사…이스라엘은 전투기로 가자지구 타격
7년만에 예루살렘 겨냥한 공격…네타냐후 "레드라인 넘었다" 경고

 

▲ [AF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공습해 팔레스타인인 약 20명이 사망했다.

10일(이하 현지시각) AFP,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 시설과 병력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했다고 밝혔다.

하마스 보건당국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어린이 9명을 포함해 최소 20명이 숨지고 6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하마스의 한 소식통은 AFP에 지휘관 중 한 명인 무함마드 파야드도 사망자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습이 하마스를 비롯한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들이 이날 저녁부터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 150발을 쏴 이에 대한 대응으로 하마스의 로켓 발사시설, 군 기지, 터널 등을 목표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예루살렘이 공격 목표가 된 것은 2014년 전쟁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라고 외신이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날아온 대부분의 로켓포가 '아이언 돔' 미사일에 요격됐다며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부 오베이다 하마스 대변인은 이스라엘의 범죄에 대한 대응으로 예루살렘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로켓포 공격을 가한 하마스에 대해 "'레드라인'을 넘었다. 강력한 힘으로 응징할 것"이라며 "우리를 공격하는 사람은 누구건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마스도 성명을 통해 "예루살렘이 우리를 불렀고 우리는 응답했다. 이스라엘이 계속한다면 우리도 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 [AFP=연합뉴스]

동예루살렘 지역에선 종교 활동 제한과 정착촌 갈등이 불씨가 되어 라마단의 마지막 금요일인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나흘째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반이스라엘 시위를 벌였다. 이스라엘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 섬광 수류탄 등을 동원해 시위대를 강경 진압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에 따르면 이날 충돌 과정에서 305명이 부상했다. 이 가운데 228명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위중한 환자도 다수 있다.

한편 최근 정착촌 갈등이 이어져 온 동예루살렘 셰이크 자라에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 수십 명을 쫓아내겠다고 위협하면서 팔레스타인인들이 격렬하게 반대하고 있다.

셰이크 자라는 예루살렘 구시가지에서 북쪽으로 2㎞ 지점에 있으며, 이곳의 이스라엘 정착촌 유대인들은 부동산을 획득하려고 오랫동안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법정 분쟁을 벌였다.

이스라엘 대법원은 팔레스타인 주민의 반발 확산을 우려해 10일로 예정됐던 동예루살렘 셰이크 자라 정착촌 관련 판결 일정을 연기했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