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차고지 내 운영 계획
폭발위험 등 우려 표명 반대론
“수소차 타는 주민 없어” 의견도
시, 오늘·14일 설명회 열기로

수소충전소 조성 사업을 놓고 인천 중구 주민들이 '기피시설'을 지역에 들인다며 반발하고 있다.

충전소 입지를 결정하기 전에 수소차 이용 비율 등 주민 생활권의 영향을 받는 요인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10일 인천시에 따르면 오는 8월 중구 축항대로 190번길 124 시내버스 차고지에 수소충전소 운영을 시작한다. 해당 충전소는 버스 30여대가 이용 가능한 규모다.

시는 탄소 배출 저감 등을 위해 오는 2035년까지 모든 시내버스를 수소차로 교체하는 계획에 맞춰 충전소 확충에 나섰다. 현재 인천에는 남동구와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일대에 수소충전소가 있다. 올 연말까지 중구를 포함해 지역 내 3곳의 충전소가 생길 전망이다. 인천은 올 초 국토교통부로부터 화물차 전용의 대용량 수소충전소 시행 지방자치단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주변 주민들은 폭발 위험 등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기피시설이 지역에 들어오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중구 신흥동 주민 A씨는 “수소충전소가 거주지와 직선거리로 1㎞도 채 되지 않는데 최근에야 운영 소식을 들었다”며 “정작 이 지역에는 수소차를 타는 주민도 없는데 왜 충전소를 이곳에 두는 지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수소충전소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 제공이 없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박상길 중구의원은 “충전소 운영 관련 주민 의견 수렴 절차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중구의회 차원에서 인천시에 설명회 개최를 제안했다”며 “주민들에게 수소충전소의 역할과 안전성 등에 대해 알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인천시는 오는 11일과 14일 연안동, 신흥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인천 중구 수소충전소 구축 사업' 관련 주민설명회를 연다. 수소충전소 전문가 초청 강연과 중구 수소충전소에 대한 설명이 이뤄질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수소는 도시가스나 휘발유보다 안전하며 '폭발 위험이 있다'는 인식은 오해”라며 “지난 3월 이미 수소충전소 구축과 관련해 유튜브로 시민설명회를 열었다. 수소안전세미나도 개최하는 등 시민들에게 수소의 안전성과 필요성을 알리고 있다”고 답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