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위, 13일 출범식 갖고 본격 행보
임 총장 “경기북동부 의료시설 취약
대형종합병원 개원 절실… 설립 최선”
대진대학교가 지난 1997년 이후 24년 만에 의과대학 설립을 위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인천일보 DB

포천 대진대학교가 의과대학 설립에 재도전한다. 지난 1997년 이후 24년 만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구성한 의과대학 유치추진위원회는 오는 13일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의료시설이 취약한 경기·강원 북부지역에선 지자체와 정치권, 시민 등을 중심으로 의과대학 유치를 희망하는 분위기다.

10일 대진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7월 '의대 정원 확대 및 공공 의대 설립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2022년부터 10년간 의과대학 정원을 매년 400명씩 늘리고 국립공공의료 대학원을 설립해 국내 의사 수 부족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내용이다.

현재 국내 의사 수는 OECD 기준 1000명당 2.4명, 인구 10만명당 의대 졸업생은 7.5명이다. 이는 OECD 평균 3.5명과 13.9명에 비해 낮은 수치다.

경기도 역시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1.6명으로 전국 평균 2.4명보다 낮다. 포천은 1.1명으로 전국 최하위권이다.

심지어 경기 북부는 인구 대비 의사 수도 부족하지만, 고령 인구 증가에 따른 의료시설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경기 북부의 고령 인구 비율은 16.64%로 전국 평균 14.21%보다 높다. 게다가 국민기초생활 수급자, 홀몸노인, 외국인 등 의료 취약자 비율이 높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경기 북부지역에선 오래전부터 의료시설 확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다.

이런 이유로 대진대는 지난 1992년 개교와 함께 1997년 의대 개설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이에 지난 1998년 1월 성남시 분당에 680병상 규모의 분당제생병원을 개원한 데 이어 동두천시와 강원도 고성에도 제생병원을 건립했다.

동두천 제생병원은 지행동 일대 13만9770㎡에 지하 4층, 지상 21층 규모로 병상 수는 1480개(양방 1265개, 한방 215개)다. 경기 북부 최대의 병원이다.

지난 1995년 착공했으나 공사가 30%가량 진행된 상태에서 종단 내부 사정으로 중단됐다가 지난해 8월 공사를 재개했다.

공사 중 중단된 고성 제생병원도 개원을 위해 공사를 재개할 방침이다. 이곳은 680병상 규모다.

의대 개설을 위해 24년간 준비해 온 대진대는 의대가 개설되면 이들 3개 병원의 의사 수급이 수월하고 해당 지역에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동두천과 고성은 최전방 접경지역으로 군부대 사고 발생 때 긴급 의료지원은 물론 군 장병을 대상으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영문 대진대 총장은 “경기 북동부는 수도권임에도 의료시설이 매우 취약한 지역으로 대형 종합병원 개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의과대학 개설이 시급하다”며 “경기·강원 북동부의 의료 환경 격차 해소와 지역주민의 건강증진을 위해 의과대학이 설립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포천=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