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국민의힘 복당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지난 총선에서 통합당 출신 무소속 당선인은 이미 복당한 권성동·김태호 의원을 포함해 홍 의원과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의원 등 총 4명이다.

홍 의원은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저는 당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며 복당 신청서를 제출한 뒤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공천 결과에 불복해 탈당한 지 1년 2개월만이다. 그는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홍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 공천과정에서 부득이하게 일시 당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며 “당선 즉시 바로 복당하겠다고 굳은 약속을 했지만,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시간이 400여 일을 넘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기에 복당 추진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서는 “(직전 지도부에서) 내가 개인적 악연 있었던 사람이 당을 이끌고 있었기 때문에 복당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고 답했다. 복당 문제 등을 두고 대립각을 세워온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의원은 “밖에서 머문 지난 1년 동안은 제 정치역정과 부족함을 되돌아보는 깊은 성찰의 시간이 됐다”며 “당으로 돌아가 당원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파탄 난 국정을 바로 세우고, 정권교체를 통한 국가 정상화를 위해 한 알의 밀알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주자로서 대권 도전을 고려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들어가서(복당해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홍 의원의 복당은 대구시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와 당 최고위원회(비대위원회) 의결을 거쳐 이뤄진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