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여객 95~97% 급감
항공화물 매월 20% 이상 증가세

면세점 등 임대수익 45% 감소
전달 해외 ESG채권 발행하기도
▲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1일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2017년 새해 아시아나항공 첫 출국 화물기인 보잉747에 화물을 탑재하고 있다. 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인천국제공항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이용객과 항공화물 운송 실적을 거꾸로 쓰고 있다. 1년 넘게 지속되는 코로나19 여파로 이용객이 95~97% 급감한 반면 항공화물은 20% 이상 증가세다.

9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여객은 1월 21만1031명, 2월 16만5604명, 3월 18만4019명, 4월 17만9887명이다. 항공화물 운송량은 1월 26만1040t, 2월 23만7367t, 3월 28만7989t, 4월 27만9906t으로 집계되는 엇박자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항공화물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매월 20% 이상 증가세로 신기록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항공화물 증가로 인천공항은 개항 이후 처음으로 화물터미널 사용을 제한한 규정이 풀렸다. 전용화물터미널을 타 항공사 이용허가로 적체를 해소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여객은 한달 평균 18만명으로 코로나19 발병 이전의 하루 평균치 22만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불명예 기록을 쓰고 있다. 올해는 넉달째 개항 이래 역대 최저치의 하루평균 5000명대 이하 급추락이 지속되고 있다.

이 같은 인천공항의 여객 급감은 인천공항공사 항공·비항공수익에 직격탄을 날렸다. 코로나19 발병 이전의 2019년 2조7000억원 매출이 지난해에 무려 1조5000억원 감소했다. 면세점과 식·음료 매장 임대료 등 비항공수익 급감이 인천공항공사 4200억원 적자에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

전 세계 면세점 중 매출 1위에 올랐던 인천공항 면세점도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2조8000억원에 달했던 2019년 면세점 매출이 코로나19가 터진 이후 7000억원 급감했다. 식·음료 매장도 2019년도 3000억원에서 700억원으로 줄었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1조6800억원 채권에 이어 지난 4월에 3억달러(한화 3300억원)의 5년 만기 해외 ESG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면세점과 식·음료 매장의 임대수익 45% 감소한 탓이다.

한편 인천공항은 여객기와 화물기를 포함한 전체 항공기 이·착륙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발병 이전에 한달에 3만5000편이 운항했으나 올해는 1월 1607편, 2월 1361편, 3월 11517편, 4월 1501편에 그쳤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