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는 '뛰어넘는다'는 의미의 '메타(meta)'와 세계·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과 가상 간 경계가 없는 3차원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메타버스는 실시간 라이브나 게임처럼 잠시 멈추어 가거나 종료하는 것이 아니다. 메타버스 속 아바타들은 실시간으로 서로를 만나고, 현실에서 만난 것과 같이 대화를 나누고 물건을 구매한다. 메타버스는 디지털 환경과 게임에 익숙한 MZ세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코로나 학번의 꿈, 메타버스 캠퍼스

최근 순천향대는 SKT의 지원을 받아 ‘메타버스 캠퍼스’를 만들어냈다. 코로나19로 취소된 대면 행사를 가상 세계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학생 아바타들은 맞춤 제작된 대학 점퍼를 입고 대운동장을 본 따 만들어져 실제 모습과 유사한 가상 캠퍼스를 누볐다. 대형 전광판으로 입학식을 진행했고 자기소개를 할 수 있는 단상, 단과대끼리 모일 수 있도록 배치한 휘장 등이 마련됐다. 앞으로도 다양한 학사 운영을 메타버스로 진행할 예정이다.

 

▲엔터산업도 주목

SM엔터테인먼트는 현실의 아이돌과 가상세계의 아바타가 함께 활동하는 콘셉트의 걸그룹 ‘에스파’를 데뷔시켰다. YG엔터테인먼트의 블랙핑크도 네이버제트가 운영하는 글로벌 증강현실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를 통해 댄스 퍼포먼스 비디오를 공개했고 1억 뷰를 넘겼다. 네이버제트는 CJ ENM의 온라인 콘텐츠 제작자(크리에이터) 네트워크인 DIA TV와 협력해 가상 인플루언서 육성 사업에도 나선다.

 

▲구찌 신상 입어보세요

네이버제트는 패션브랜드 구찌와 제휴를 맺어 다양한 의상과 핸드백 등 총 60여 개의 상품을 가상세계에 정식으로 출시했다. 가상 세계 속에서 구찌 본사가 위치한 이탈리아 피렌체 배경의 구찌 빌라에서 직접 아이템을 착용해볼 수 있고, 유럽풍 건축물과 정원을 거닐며 전 세계 이용자들과 만나 소통할 수도 있다.

 

▲메타버스 속 인천

인천시는 마인크래프트 게임을 활용해 3차원의 가상현실 공간에서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 인천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든 ‘인천 크래프트’ 캠페인을 열어 대한민국 공공 PR 대상 이벤트 분야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앞으로는 ‘XR메타버스 인천이음 프로젝트’를 통해 인천국제공항, 개항장 등 물리적 공간과 한국으로 들어오는 첫 경험을 가상의 공간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게임, 교육,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하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현실에서의 물리적·신체적 한계를 넘어설 수 있고 새로운 소비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세계적 그래픽카드 기업 엔비디아의 CEO는 “미래 20년은 공상과학(SF)과 다를 게 없다. 메타버스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정 인턴기자 kyul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