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수목원 "10년간 보름이상 빨라져"
소나무 꽃가루 날림 시작.
소나무 꽃가루 날림 후./사진제공=국립수목원

기후변화 영향으로 꽃가루 날림(화분 비산) 시기가 10년간 보름 이상 빨라진 것으로 분석됐다.

9일 산림청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2010년부터 전국 10개 국공립수목원과 함께 꽃가루 날림 시기를 관측했다.

대상은 국내 산림에서 자라는 소나무, 잣나무, 구상나무, 조목 등 침엽수 4종이다.

그 결과, 관측 초기인 2010∼2013년 사이에는 주로 5월 중순(11∼16일) 꽃가루 날림이 시작됐다. 그러나 최근 3년간 5월 초순(1∼5일)으로 시기가 보름 정도 빨라졌다.

소나무, 잣나무, 구상나무, 주목은 번식을 위해 봄철 바람을 이용해 꽃가루를 날린다.

송홧가루 등 침엽수의 꽃가루는 인체에 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알레르기 반응이 있으면 재채기, 콧물 등의 증상을 유발해 주의가 필요하다.

정수종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는 “꽃가루 날림 시기의 두드러진 변화는 중요한 탄소흡수원인 침엽수의 계절 현상 변화와 생태계 탄소흡수량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손성원 국립수목원 박사는 “최근 기후변화로 식물 생태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며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직·간접적 영향이 큰 만큼 장기적인 관측 자료 확보와 정교한 예측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포천=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