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당(국민의힘)이 국민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는 변했다는 점을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

초선의 김웅(51·서울 송파갑) 국민의힘 의원이 제1야당 당 대표 선거에 도전장을 낸 이유다.

9일 수원시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기존 정치 방식과 인물로는 현시대의 요구를 따라잡을 수 없다고 봤다.

그는 “지금 정치는 사회를 못 따라간다. 기존 여의도식 문법을 따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자면 지금은 스마트폰 시대인데 여의도는 아직도 봉화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국민은 정치를 외면하고 있는 것”이라며 “시대를 제대로 못 읽는 리더라면 과거의 경험·경륜이 있어도 뒤처진다. 국민의 선택을 받으려면 이제는 새로운 리더십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총선 패배에 대해 나름대로 주변 이야기를 들어보니 한결같이 ‘(국민의힘이) 그냥 싫다’라거나 ‘우리에게 도움이 안 될 거 같다’라는 말을 들었다. 분명 우리 당 정책을 보면 기본소득도 있고, 장례비를 세제 공제하는 것까지 만들 정도로 국민을 위한 정책이 많은데도 현실은 달랐다”며 “결국에는 아무리 좋은 정책을 만들어도 이를 실현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1946년 영국 보수당의 혁신 사례를 들었다. 당시 보수당은 노동당에 참패했다가 5년 만에 완전히 뒤집었다.

그는 “보수당이 엔지니어링과 경영기법을 도입한 덕분이다. 막스앤스펜서 백화점 CEO를 당 사무총장에 앉혔고, 청년 당원 16만명을 확보했다”며 “데이터를 읽고, 분석하고, 실행하는 수권정당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그는 기존 정치 문법인 돈과 조직력이 아니라 당원에게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는 전략을 세웠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돈과 조직이 전혀 없는 상태이고 오직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것은 변화의 바람을 국민과 당원에게 알리는 것”이라며 “당이 바뀌는 걸 국민에게 가장 쉽게 보여주는 방법은 당의 얼굴이 바뀌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개인일정으로 경기도를 방문한 그는 지역현안 문제에 대해 “서울집중화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집중화로 서울도 피해 보고 있다고 봤다. 이를 위해서는 민간기업 이전을 꼽았다.

그는 “미국의 경우 애틀랜타·샌프란시스코에 사람들이 가서 사는데 대기업 본사가 다 거기에 있어서다. 기업의 지역 이전을 위해 세제뿐 아니라 의결권 혜택도 고려해야 한다”며 “이대로 가면 서울도 죽고 지방도 죽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어 “개발주의 지역 공약은 개발업자 배를 불리고 그 돈이 서울 집값만 올리는 악순환을 불러온다”며 “기업이 옮겨와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인재를 채용하면 지방교육과 경제는 정상화된다”고 말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