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을 대표하는 SNS서 서로를 향한 공격이 계속되고 있어 논란이다. 상대를 개에 비교하거나 코로나19 사망자들의 화장터를 조롱하는 등 도가 지나친 게시글도 올라오고 있다.

주중 미국대사관 비자처는 지난 5일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 중국인을 개로 비교한 게시글을 게재했다. 반발 여론이 거세게 일어나자 비자처는 하루 만에 게시물을 삭제했다.

해당 게시글은 “봄은 따뜻하고 꽃이 피는데, 이 개처럼 밖에서 나가 놀고 싶지 않냐”며 “학생 비자 신청 서비스가 재개됐으니 기다리지 마라”는 내용으로 사진과 함께 올라왔다. 사진에서는 가림막 위로 머리만 내밀고 있는 개 한 마리를 볼 수 있다. 중국 학생을 개로 비교한 게시글은 중국인들의 공분을 샀고 인종차별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중국 역시 주일본 중국대사관과 중국 공산당 중앙정법위원회의 SNS에서 각각 이스라엘, 미국과 인도를 비하하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려 문제가 됐다.

지난달 29일 주일본 중국대사관은 공식 트위터에 “미국이 민주주의를 가져왔다면”이라는 내용의 게시글과 함께 성조기를 두르고 이스라엘 국기가 그려진 낫을 들고 있는 사신의 그림을 올렸다. 해당 그림에서 사신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이라크, 리비아, 시리아, 그리고 이집트 순서로 새겨진 방을 돌아다니며 핏자국을 남기고 있다.

주일 이스라엘 대사는 즉각적으로 항의했고 외교부까지 나서서 항의하자 게시글은 삭제됐다. 이 과정에서 중국 측의 사과는 없었다.

지난 2일(현지시각) 영국 BBC방송은 전날 오후 웨이보에 중국에서 로켓이 발사되는 장면과 인도에서 시신을 화장하는 장면을 비교하는 게시글이 올라왔다고 전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중국에서 불을 피울 때 vs 인도에서 불을 피울 때”라는 글이 게재됐다. 함께 실린 사진에는 중국이 독자적인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해 발사한 ‘텐허’(天和)의 발사 장면과 인도에서 코로나19 사망자를 화장하는 화장터의 모습이 담겨있다. 이 게시물은 중국 공안기관 사령탑인 공산당 중앙정법위원회가 운영하는 계정이 처음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비판 여론이 일자 게시글은 삭제됐다.

주대한민국 벨기에대사관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벨기에대사의 부인은 지난달 9일 서울 용산구의 옷가게에서 직원의 뺨을 때린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폭행 현장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면서 전 국민이 분노하기도 했다.

주한벨기에대사는 22일 부인이 옷가게 직원을 폭행한 사건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했다. 그는 대사관 페이스북에 “주한벨기에대사는 지난 4월 9일 벌어진 그의 부인에 관련된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그의 부인을 대신해 피해자에게 사과드린다”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그녀가 한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문제가 된 것은 해당 게시글에 한 외국인이 한국인들을 “울보들”로 칭하며 “중국인이 너희 뺨을 때리니까 너희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우는 모습이 즐겁다”라는 댓글을 달았는데, 대사관 계정이 ‘웃겨요’를 남긴 것이다. 댓글은 삭제됐지만 ‘웃겨요’ 표시를 눌렀던 당시의 캡처본이 남아있다.

/김성열 인턴기자 kary0330@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