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야생생물 흰이빨참갯지렁이(Paraleonnates uschakovi)/사진제공=인천녹색연합

인천녹색연합은 5월 멸종위기야생생물로 '흰이빨참갯지렁이(Paraleonnates uschakovi·사진)'를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흰이빨참갯지렁이는 부채발갯지렁이목 참갯지렁이과에 속하는 생물로 몸 전체가 어두운 녹색이며 다리는 유백색이다. 몸길이가 1m인 개체는 마디 수가 389개로 갯벌에 사는 갯지렁이류 중에 가장 큰 종이다. 우리나라 연안에 서식하는 갯지렁이 가운데 유일하게 2016년 해양수산부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됐다.

흰이빨참갯지렁이는 우리나라 서해안과 남해안의 펄 갯벌에 서식하고 미세규조류를 주로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천에서는 강화남단갯벌과 영종동측갯벌에서 서식이 확인됐다.

지난해 홍재상 인하대학교 해양과학과 명예교수와 영종환경연합의 영종동측갯벌 조사결과에 따르면 맨눈으로 관찰된 개체 수만 700~800개체에 달한다.

그러나 흰의빨참갯지렁이가 서식 중인 갯벌은 각종 개발계획으로 위태롭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영종2지구 갯벌매립계획을 추진해 인천녹색연합은 2018년부터 본격적인 매립계획 철회 활동을 전개해 왔다.

인천녹색연합은 “기후위기 시대, 갯벌 등 해양생태계가 탄소흡수원으로 가치를 인정받으며 갯벌을 보전 복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시에서 영종갯벌 보전 관리 계획을 세우기로 한 만큼 흰이빨참갯지렁이 등 전반적인 서식실태를 조사하고 영종동측갯벌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녹색연합은 오는 8일과 15일 시민들과 함께 흰이빨참갯지렁이, 흰발농게 등 해양보호생물 관찰과 영종동측갯벌 습지보호지역 지정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