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자녀 130명…아파트 준공시 학급당 '최소 31명' 평균 훌쩍
학부모 “증축완료까지 등교 막아야”…시 합의위반 공사중지 검토

용인 교동초등학교가 증축 공사 없이는 7월 준공 예정인 힐스테이트구성 아파트 입주민 자녀를 받을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별도로 용인시는 합의 위반을 이유로 언남지역주택조합이 짓는 이 아파트 공사중지를 검토하고 있다.

5일 교동초와 언남지역주택조합, 용인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힐스테이트구성 입주 시 예상되는 초등학생 자녀 수는 조합 추산 130여명, 용인교육지원청 추산 200여명에 달한다. 아파트가 예정대로 7월31일 준공돼 입주할 경우 2학기 교동초 학급당 학생 수는 경기도교육청 학생 배치 기준은 넘어서는 31.4~34.1명까지 치솟는다.

경기도교육청은 최소한의 학습환경 보장을 위해 학급당 최대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초등학교는 1학년 학급당 28~30명, 2~6학년은 30~32명까지 한 반에 둘 수 있다.

교동초 학급당 학생 수는 현재도 경기도와 용인 기흥구 평균을 넘어선다.

지난 3월 기준 26개 학급 686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학급당 학생 수는 평균 26.4명으로 경기도 평균 21.6명, 용인 기흥구 평균 24.4명을 웃돈다.

1학년은 4개 학급 101명(학급당 25.3명), 2학년 4개 학급 111명(27.8명), 3학년 6개 학급 158명(26.3명), 4학년 4개 학급 104명(26명), 5학년 4개 학급 111명(27.8명), 6학년 4개 학급 101명(학급당 25.3명)이다.

학급 수를 늘리는 방안에 대해서도 '공간이 없다'는 게 교동초의 입장이다.

교동초에 교실 크기이거나 교실보다 큰 특별교실은 총 10개실(학급 및 특수학급 27개실 제외)이 있다. 이중 학생들이 수업을 받는 영어실 2개와 과학실 2개, 체육실 1개 등을 제외하면 방과 후 교실 3개와 돌봄 교실 2개가 남는다.

하지만 이마저도 오히려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돌봄 교실은 5월 기준 돌봄전담사 2명이 40명의 아이를 보육하고 있고, 방과 후 교실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기준 골프와 체육 등 21개 프로그램 550여명의 학생이 이용했다.

교동초 관계자는 “학교에 공간이 너무 없다. 증축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교동초 학부모는 “증축이 없다면 아이들의 학습환경은 최소한의 기준도 충족할 수 없게 된다"며 "조합이 학교 증축을 완료해 기부채납할 때까지 힐스테이트구성 입주민 자녀를 받아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용인시 관계자는 “관련절차에 따라 공사중지 등 불이익 처분을 검토중이다”면서 “준공예정일이 코앞인 만큼 조속한 행정조치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언남지역주택조합은 지난 2018년 11월 용인교육지원청과 일반교실 7개실, 급식실 증축 등을 합의했으나 옹벽 공사 시 안전상 문제가 있다며 공사 시작을 미루고 있는 상태다. 반면, 699세대 규모의 힐스테이트구성 아파트는 7월31일 준공예정이다. 이에 용인교육지원청은 합의 위반을 이유로 용인시에 공사 중지를 요청한 상태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