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장관 후보자들이 선서하고 있다. 왼쪽부터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장관 후보자들이 선서하고 있다. 왼쪽부터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각종 논란에 휩싸인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노형욱 국토교통부·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채택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5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4일 종료된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들 3명의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의견을 내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문보고서 채택 자체를 거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관계자는 “임혜숙 후보자가 반성은커녕 더 뻔뻔하게 나와 우리 당 의원들로선 부적격을 넘어 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하겠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과방위 여야 간사는 일단 청문보고서 채택을 위한 전체회의 일정을 협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일정 합의조차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과방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야당 반대가 심해 보고서를 단독으로 채택해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노형욱 후보자와 박준영 후보자를 '송곳 검증'한 국토위와 농해수위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국토위 소속 야당 의원은 “부적격 의견을 병기하는 방안, 보고서 채택을 거부하는 방안을 함께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농해수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은 “부적격 의견을 낼 수도, 청문보고서 채택에 합의를 안 할 수도 있다”며 “의원들 의견을 수렴하고 지도부와 상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머지 2명의 장관 후보자는 별다른 잡음없이 임명 절차를 밟게될 것으로 보인다.

산자중기위는 지난 4일 인사청문회를 마친 뒤 곧바로 경과보고서를 합의 채택했다.

산자중기위는 보고서에서 “종합적으로 볼 때 장관으로서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전반적인 역량과 자질을 겸비했다고 평가한다”며 '적격' 의견을 냈다.

다만 야당은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 증여세 회피, 석사장교 특혜 의혹 등을 거론하며 "업무수행에 필요한 역량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환노위는 오는 6일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경과보고서를 여야 합의 하에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에 대해선 야당 의원들도 호평할 정도로 별다른 도덕성 논란이 제기되지 않았다. 국민의힘 측도 적합하다는 기류이지만, 청문회가 늦은 시간 종료된 만큼 보고서 채택을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