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노형욱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후보자,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후보자, 안경덕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 박준영 해양수산부장관 후보자./제공=청와대

여야는 4일 5개 부처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격돌한다.

이날 국회에서는 해양수산부 박준영·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임혜숙·국토교통부 노형욱·고용노동부 안경덕·산업통상자원부 문승욱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가 동시에 열린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낙마자가 나오면 민심 이반과 레임덕이 가속화할 수 있다고 보고 ‘철통 방어’에 나설 전망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양당 지도부 교체 후 치러지는 첫 공수 대결에서 기선을 제압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국민의 힘은 당초 임혜숙·노형욱 후보자를 낙마 타깃으로 정조준했으나, 주말 사이 부인의 고가 도자기 ‘밀반입’ 의혹이 불거진 박준영 후보자에 대해서도 부적격 공세를 강화할 태세다.

 

▲박준영, ‘고가 도자기 반입 의혹’ 야당 공세 집중

국민 정서에 반할 수 있는 부인의 도자기 대량 반입 의혹이 터져 나오며 격전지로 급부상했다.

박 장관의 부인은 남편이 주영국 대사관 근무를 마치고 귀국하는 과정에서 고가의 도자기, 장식품 등을 관세도 내지 않고 대량 반입한 뒤 카페를 개업해 허가 없이 판매한 사실이 드러났다.

결국 박 후보자는 공개 사과에 나서 고개를 숙였지만, 국민의힘은 이번 사건을 ‘밀수 의혹’이라고 명명, 해양경찰청을 지휘하는 해수부 장관으로서 부적격이라며 맹공을 예고하고 있다.

 

▲임혜숙, 외유성 출장에 위장전입 의혹까지

임혜숙 후보자도 각종 의혹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 터라 청문회에서 치열한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임 후보자는 해외에 체류하던 기간에 본인과 배우자, 두 자녀가 총 13차례에 걸쳐 국내 주소를 이전해 위장전입 의혹을 받았다.

배우자가 과거 서울 대방동 아파트를 사고팔 때 두 차례에 걸쳐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다는 의혹, 후보자 본인이 투기 목적으로 서울 서초동 아파트를 사고 팔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여기에 이화여대 교수로 재직했던 2016∼2020년 국가 지원금을 받아 참석한 국외 세미나에 두 딸을 데리고 간 외유성 출장 정황까지 드러나면서 도덕성 논란이 한층 가열된 상황이다.

 

▲노형욱, 관사 재테크에 위장전입 의혹 제기

국민의힘은 노형욱 후보자에 대해서도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다.

2011년 공무원 특별공급 제도를 통해 세종시 아파트를 2억7000여만원에 분양받고는 실제 거주하지 않고 관사 등에 살다가 2017년 5억원에 매도해 시세 차익만 얻었다는 ‘관테크(관사 재테크)’ 논란이 우선 야당의 공격 대상이다.

기획예산처 재직 시절인 2001∼2002년 사당동에 살면서 배우자와 자녀의 주소지를 방배동과 반포동으로 옮겨 ‘강남 학군’ 진입을 노렸다는 위장전입 의혹도 제기됐다.

국민의 힘은 노 후보자 아내 김모 씨가 1년 전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훔치다 적발됐고, 이에 대해 노 후보자가 “갱년기 우울증상”이라고 해명한 부분도 문제삼을 태세다.

 

▲안경덕·문승욱, 부적절 선물 의혹 등 특혜 도마에

국민의힘은 안경덕 후보자의 경우 2011년 이마트 탄현점의 근로자 사망사고 이후 이마트 간부가 관리하는 선물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안 후보자 측은 “선물을 받은 바 없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이 밖에 산재 사망사고, 최저임금, 청년 일자리 등 정책 이슈가 청문회의 쟁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문승욱 후보자를 향해서는 증여세를 회피하기 위한 '보험 재테크 의혹'과 석사장교 제도 특혜 의혹 등이 거론된다. 문 후보자는 증여세 납부 의무가 없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 정부의 탈원전 기조와 신재생에너지 활성화 정책, 반도체 산업 지원 방안 등도 청문회의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