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지원청 '증축 조건 아파트공사 중지 요청' 공문 받고도
행정조치 미루고 의견제출기간 연장 “설명회 후 의견받아야”
지난 10일 용인 기흥구 교동초등학교 앞에 학부모들이 건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인천일보DB
지난 4월10일 용인 기흥구 교동초등학교 앞에 학부모들이 건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인천일보DB

용인 교동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용인시의 언남3지구 아파트에 대한 공사 중지 등 행정 조치 결정이 늦어지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2일 용인시와 용인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교육지원청은 지난달 21일 용인시에 “교동초 증축이 완료될 때까지 아파트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려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용인언남지역주택조합이 짓는 용인 힐스테이트구성 아파트가 7월 준공을 앞두고 있으나, 기부하기로 한 교동초 증축이 완료되지 않아 학생을 받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지난달 20일 교동초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조합 측이 '증축 자체가 필요 없다'는 주장을 펼친 것이 공사 중지 요청의 결정적인 이유였다.

그러나 용인시는 공문을 받은 지 10여일이 넘도록 행정조치 결정을 미루고 있다. 조합 측의 기부채납에 대한 의견을 받아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당초 지난달 30일이었던 의견제출 기간을 이달 3일로 연기해 주기도 했다.

조합은 3일 용인교육지원청 4층 대회의실에서 '교동초 증축 공사 관련 설명회'를 연다.

설명회에는 교동초 학부모와 관계자, 용인교육지원청, 용인시청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조합은 이날 설명회에서 교동초 옹벽 공사 안전성 검사 결과와 증축 관련 사항을 설명할 계획이다.

학부모들은 늦어지는 공사 중지 결정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교동초 학부모는 “아이들의 교육환경을 위해 최대한 빠르게 행정조치를 결정해야 하는데 자꾸 일정을 연기하는 용인시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용인시 관계자는 “당초 지난달 30일까지 의견제출을 요구했으나, 제출기한을 이달 3일로 미뤘다”면서 조합의 요청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없었다. 설명회 개최 후 의견을 받는 게 맞는다는 부서 자체 판단 결과”라고 답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