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경찰청/연합뉴스 자료사진
경기남부경찰청/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달 30일 오후 10시30분쯤 수원시 인계동의 한 모텔 앞. 경찰 10여 명이 객실 문을 열고 들이닥쳤다.

앞서 경찰은 이 모텔 지하 1층에 있는 유흥주점에서 밤 10시 이후 불법 영업을 한다는 제보를 받아 현장으로 출동했다. 하지만 내부는 이미 텅 빈 상태였다.

경찰은 3층 호텔에서 추가 영업을 한다는 추가 제보를 받아 모텔로 이동한 것이다.

객실 바닥에는 양주, 생수와 함께 유흥업소용 컵, 얼음통 등 대거 비치돼 있었다.

50대로 추정되는 한 여성은 “아는 동생들과 술 한잔하러 왔다”고 주장했다. 옆에 있던 한 남성은 화장실로 도주하기도 했다.

다른 방에 있던 일부 손님들은 경찰 단속에 항의하면서 "어디서 나왔느냐. 법적 동의를 받은 것이냐"며 따져 물었다.

경찰관이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단속에 나왔다고 통보하자 뒤늦게 옷가지로 얼굴을 가리기도 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날 경찰관 등 250여 명을 동원해 경기남부지역 유흥가 곳곳에서 일제 단속을 벌였다고 2일 밝혔다.

이날 단속에서 경찰은 총 28개 업소 210명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로 적발했다. 노래연습장이 14곳으로 가장 많았고 유흥업소 11곳, 무허가 유흥업소 3곳이 단속됐다.

경찰 관계자는 "유흥업소를 통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늘며 확산세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가용할 수 있는 치안력을 총동원해 불법영업이 근절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