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인접·군·축산 밀집 원인
2024년 10만명당 1명 목표
올해 방역방법·시간 바꾸고
남북 공동방역·조기진단도
최근 연천군에서 말라리아 퇴치작업을 위해 방역소독반 및 전문위탁방역업체 등이 방역차를 이용, 지역내를 돌아다니며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제공=연천군
말라리아 방역. /사진제공=연천군

경기도가 말라리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도는 올해부터 방역 방법과 시간을 대폭 바꿔 2024년까지 인구 10만명당 환자 발생 수를 현재 1.5명에서 1명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말라리아 연관 지역인 북한과의 공동 방역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29일 도에 따르면 2018년 325명이던 도내 말라리아 환자 수는 2019년 294명, 지난해엔 227명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그러나 도내 말라리아 환자 수는 여전히 전국 발생수의 58.4%를 차지하는 상황이다.

특히 북부지역이 심각하다.

지난해 도내 말라리아 환자 227명 중 177명(77.8%)은 고양, 양주, 포천, 파주시와 연천군 등 북부지역에서 발생했다. 북한과 가까운 데다, 축산 농가와 군부대가 많아서다. 실제로 도내 말라리아 위험지역 11곳 중 10곳이 북부지역이다.

이에 따라 도는 올해부터 해당 지역의 방역 방법과 시간을 변경하기로 했다. 농촌 마을 전체를 소독하던 기존 방식에서 유충이 주로 서식하는 공간 방제를 추진한다.

또 모기의 활동 시간인 늦은 밤과 새벽에 물리적 방제 작업을 한다.

이와 함께 도는 환자 발생 5일 안에 조기 진단 체계도 구축한다. 말라리아에 걸린 환자를 복약 시작 때부터 종료 때까지 관리한다.

그런 다음 질병관리청에 치료 4주 뒤 환자의 혈액 검체를 의뢰해 완치 여부를 확인한다.

특히 도는 남북 말라리아 공동 방역사업도 재추진한다. 북한의 말라리아 환자를 줄여 북부지역의 말라리아 발생률을 낮추기 위해서다. 대상 지역은 개성시와 황해북도다.

실제로 도가 강원·인천과 함께 남북 공동 방역사업을 추진한 2008~2011년 사이 북한 개성지역의 말라리아 환자는 그 해 1348명에서 이듬해 1152명으로 줄었다.

이어 2010년 882명에서 2011년엔 865명으로 많이 감소했다.

도는 이를 통해 말라리아 환자 수를 올해 204명, 2022년 181명, 2023년 158명, 2024년 135명으로 줄일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세계 보건기구(WHO)와 정부가 말라리아 퇴치 촉진을 권고함에 따라 경기도는 해마다 10%씩 줄이는 현실적인 감소 계획을 세웠다”며 “우선 인구 10만명당 환자 수를 내년까지 1.3명으로 줄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