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한때 대권후보 반열 올라
고 노회찬, 진보정당 출신 3선 성공
김교흥, 3전4기 끝 재선 고지 점령
항쟁 참여 송영길·이재오 등 정계행

민주주의를 외치며 인천5·3민주항쟁에 몸을 던졌던 청년들. 35년이란 긴 시간은 하나로 똘똘 뭉쳤던 그들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다 줬다. 중·장년층이 된 그들은 비록 서로 다른 이념과 가치관을 가지게 됐지만 사회운동이 아닌 현실 정치에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일부 공통점을 갖는다.

1980년대 노동운동권의 상징과 같았던 김문수(70) 전 경기도지사. 그는 1986년 5월3일 인천시민회관 앞에서 시위대를 조직했다가 국가보안법 및 소요죄로 징역 3년형을 선고 받았다.

그가 첫 현실 정치에 발을 들인 건 1990년대 후반이다. 노동운동에 몸담아온 그였지만 노동권과 이념적 성향이 다소 다른 신한국당 후보로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선거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 됐다.

이후 16~17대 국회의원까지 내리 3선을 지낸 그는 2006년부터 2014년까지 두 차례 경기도지사를 지내며 정치적 성공을 이뤄냈다. 한때 대권 후보 반열에 오르기도 했지만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대구 수성구갑에서 패한 뒤 정치권에서 주목도가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진보 정치 상징으로 불린 고(故) 노회찬(향년 61세) 의원 역시 인천5·3민주항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노 전 의원은 당시 인천 지역에서 활동하던 노동운동가였다. 그는 생전 인천민주항쟁을 “1980년 5월18일 이후 처음 만들어진 해방공간”이라고 회상했다.

2004년 제17회 국회의원 선거에 민주노동당 소속 비례대표로 정치에 발을 들인 노 전 의원은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울 노원병 소속으로 당선,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경남 창원 성산을 지역구로 3선에 성공한다.

하지만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이 터지자 2018년 7월 아파트 고층에서 투신해 생을 마감했다.

5·3항쟁의 무대였던 이 곳 인천에서 현실 정치를 펼치고 있는 인물도 많다. 김교흥(61) 국회의원(민·인천 서구갑)이 대표적이다. 5·3민주화운동이 일던 1986년 인천대 총학생회장이던 그는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다 구속되기도 했다.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인천 서구·강화군갑에 당선된 뒤 18~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했지만, 지난해 열린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와 인천 서구갑에 당선됐다.

이들 외 5·3민주항쟁에 참여했던 송영길 국회의원, 이재오·이호웅 전 국회의원, 박우섭 전 남구청장 등도 현실 정치권에서 활발히 활동했거나 활동 중이다.

/이주영·김원진·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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