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굴지 기업 잇따라 입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동시 품어
K-반도체 벨트 핵심축 급부상
▲ 지난해 6월 열린 ㈜서플러스글로벌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 착공식. /사진제공=용인시

용인시가 국내·외 굴지의 반도체 기업을 다수 유치하는 등 세계적인 반도체 중심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는 2019년 3월부터 반도체 관련 기업 집적화를 통해 최대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기업 유치에 공을 들여왔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최근 반도체 장비·부품 제조 관련 분야에서만 10개 이상의 기업이 잇따라 용인지역에 둥지를 틀게 됐다.

지난 27일에는 글로벌 산업용 가스 제조 기업 에어프로덕츠사와 1억5000만달러 상당의 투자 협약을 맺었다. 에어프로덕츠는 기흥구 농서동 에어프로덕츠 용인공장의 생산 설비를 증설하고 기흥구 지곡산단에 생산 공장을 신설해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산소·질소 등의 산업용 가스를 고객사로 공급하게 된다.

앞선 26일에는 처인구 남사읍과 기흥구 공세동 일원에 반도체 장비 강소 기업 디에스이테크㈜, 넥스타테크놀로지㈜, ㈜저스템 등 3곳 기업의 입지를 확정했다. 이들 기업은 총 415억원을 투입해 반도체 관련 부분 생산 공장 등을 건립할 예정이다.

이처럼 다수의 기업이 시에 투자를 결정한 것은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동시에 품은 유일한 도시라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가 지난 2월 정부로부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로 지정돼 K-반도체 벨트의 핵심축으로 급부상한 것도 이유다.

앞서 시는 2019년 11월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 기업 램리서치를, 2020년 6월에는 반도체 중고장비 유통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서플러스글로벌을 유치했다.

램리서치는 기흥구 지곡산단에 반도체 장비 및 솔루션 개발을 위한 테크놀로지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며, 서플러스글로벌은 처인구 남사면 통삼일반산업단지에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굴지의 반도체 기업이 입지하면서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반도체 장비·부품 관련 강소 기업들도 잇달아 시의 문을 두드렸다.

원자층 박막증착(ADL) 장비를 만드는 ㈜씨앤원은 2020년 10월 지곡동 산 11-31 일대 약 2만㎡에 본사와 제조공장, 연구소를 이전하고 자회사인 ㈜알버트를 신설하기 위해 부지조성에 착공했다.

같은 달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를 생산하는 ㈜애플티도 처인구 모현읍 매산리 2632㎡ 부지에 연면적 1710㎡ 규모의 제조시설을 신축키로하고 공장 신설 승인을 받았다.

이보다 앞선 2020년 3월에는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증착·식각·세정장치 부품을 제조하는 가람전자㈜가 처인구 남사읍 통삼리 5874㎡ 부지를 매입해 생산 설비를 구축한 후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반도체소자 제조 기업인 주식회사 보야가 처인구 남사읍 원암리 일대 3106㎡ 부지에 생산 공장을 건립하기 위해 도시계획심의를 마치고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시는 이들 기업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시점부터는 상당한 경제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양질의 일자리가 생겨나고 지역 내 돈이 도는 선순환을 통해 지역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게 되기 때문이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유수의 반도체 기업들이 용인에 둥지를 틀기 위해 투자를 타진해 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가 세계적인 반도체 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여갈 수 있도록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이들 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용인=김종성 기자 jskim3623@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