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29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에 마련된 고(故)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정 추기경은 지난 27일 노환으로 선종했다.

문 대통령이 직접 빈소를 찾은 것은 지난 2월17일 고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에 이어 2개월여 만이다.

천주교 신자인 문 대통령 부부는 검은색 정장을 입고 유리관 앞에 선 채 손으로 성호를 긋고 기도를 올렸다.

문 대통령은 이후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과 주교관 별관에서 환담했다. 염 추기경은 정진석 추기경 장례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문 대통령은 “어려운 때에 교회와 사회의 큰 어른이 선종한 것이 안타깝다”며 “진정한 행복의 삶, 청빈의 삶이라는 좋은 선물을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천주교가 방역정책을 준수해 지난해 미사 중단이라는 초유의 결단을 내려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고, 염 추기경은 “당연히 국민으로서 협조한 것”이라고 화답하면서 질병관리청 직원들을 포함한 방역 종사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고 천주교 서울대교구 측이 전했다.

염 추기경은 또 고인이 두 달 가량 투병했으나 편안히 선종했다고 전하면서 “병실에서 정 추기경을 만났을 때 우리나라의 평화를 위해, 코로나 종식을 위해 기도를 많이 해야 한다는 말씀을 들었다”고 떠올렸다.

염 추기경은 “정 추기경은 특히 매일 묵주기도를 할 때 우리나라 위정자들과 북한 신자들을 기억하며 기도를 했다. 저도 그 뜻에 따라 기도하겠다”며 “특별히 요즘처럼 어려운 기간에 나라를 위해 교회가 열심히 기도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