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도전하는 유의동(왼쪽부터), 김태흠, 김기현, 권성동 의원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재선의원 간담회에서 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30일 경선을 통해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권성동·김기현·김태흠·유의동 의원의 4파전으로 진행된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4·7 재보선 압승의 기세를 이어가며 정권 교체의 동력을 키울 수 있는 적임자가 누구인지를 가리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번 경선은 '초선 판'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민의힘 의원 101명 중 56명으로 과반을 차지하는 초선 의원들은 재보선 압승 후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존재감이 부각됐다.

후보들도 초선 표심 잡기에 공을 들였다. 권성동 의원은 초선 중심의 혁신위, 김기현 의원은 초선이 위원장을 맡는 혁신검증단, 김태흠 의원은 초선 지명직 최고위원, 유의동은 초선이 참여하는 현안별 공약준비단을 각각 공약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번 경선 결과에 따라 차기 당권 구도가 요동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누가 새 원내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당대표 얼굴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영남당' 논란을 근거로 한다.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대구·경북(TK) 또는 부산·경남(PK) 출신이 '투톱'인 당대표와 원내대표를 독식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저변에 깔렸다.

이에 따라 강릉 출신의 권성동 의원이 당선되면 유력 당권 주자로 꼽히는 대구 출신의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부담 없이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대로 울산 출신의 김기현 의원이 당선될 경우 당권 도전을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이 출마 명분을 얻으면서 주 대표 대행과 정면 대결을 벌일 수 있다.

충청 출신의 김태흠 의원, 수도권 출신의 유의동 의원 역시 영남당 문제를 띄우며 지역 확장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는 야권 통합의 키도 쥐게 된다.

주 대표 대행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구체적인 합당 논의를 진전시키지 못하고 물러남에 따라 후임 원내대표가 대표 대행으로서 안 대표의 카운터파트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원내대표 후보들은 이미 야권 통합에 대해 비교적 뚜렷한 입장차를 드러낸 상태다.

권성동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야권 통합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했지만, 김기현 의원은 "야권 통합보다 자강이 우선"이라고 이견을 피력했다.

김태흠 의원은 "모든 세력의 연대와 통합을 이뤄야 한다", "유의동 의원은 "당 자체의 매력이 중요하다"고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놨다.

/남창섭 기자 csna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