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에 정무위 소속인 3선의 박광온(경기도 수원시정) 의원을 내정했다.

법사위 소속인 정청래 의원은 강성 이미지가 인선 과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한준호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선수와 나이를 고려해 박 의원에게 법사위원장직을 제안했고, 박 의원이 전날 밤늦게 수락했다"고 밝혔다.

박 신임 법사위원장 선출 안건은 이날 오후 열리는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진다.

MBC 기자 출신인 박 의원은 2012년 18대 대선을 앞두고 당시 문재인 후보의 선대위 대변인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2015년 당시 문재인 대표 비서실장과 당 수석대변인을 지냈고 2017년 대선에서는 문재인 당시 후보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을 맡았다.

지난해 국회 전반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에 선출됐지만 당 사무총장에 임명되면서 위원장직을 두 달 만에 내려놓았다.

문재인 정부 개혁과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온건하고 합리적인 성품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원내대변인은 "당 관례와 기준에 따라 상임위원장 2년을 다 채우지 못한 경우 다시 추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원내대변인은 4선 의원 중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았던 우상호 우원식 의원 중 우상호 의원에게도 제안했으나 원내대표 경험이 있다는 이유로 거절했다고 밝혔다.

우원식 의원은 당 대표 후보에 출마한 상태다.

유력한 법사위원장 후보로 거론됐던 정청래 의원에게는 윤호중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따로 양해를 구했다고 한 원내대변인은 전했다.

정 의원의 경우 평소 강경 발언과 이미지가 4·7 재보선에서 참패한 뒤 정책 기조 변화와 당 이미지 쇄신, 야당과의 협치가 주요 과제가 된 민주당 입장에서 상당한 부담이 됐다는 후문이다.

정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법사위원장을 못할 것도 아니지만 볼썽사납게 자리 욕심을 탐하지 않겠다"며 "항상 선당후사했던 것처럼 이번 당의 결정도 쿨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박 의원을 향해서는 "축하드린다"며 "개혁입법의 기관차가 되어 달라"는 당부도 남겼다.

/남창섭 기자 csna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