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열린 2020-2021 플레이오프 4차전 인천 전자랜드와 전주 KCC의 경기 모습.

“매 경기가 전자랜드 유니폼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라 생각. 챔피언결정전 가자!”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패 뒤 2승을 올리며 상승세를 탄 인천 전자랜드가 챔피언결정전 진출 티켓을 놓고 전주 KCC와 29일 마지막 대결을 벌인다.

전자랜드는 29일 오후 7시 전주체육관에서 KCC를 상대로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5차전을 치른다.

전자랜드는 전주에서 열린 21일 1차전과 23일 2차전에서 연패하며 벼랑 끝에 섰지만 인천에서 이어진 25일 3차전과 27일 4차전에서 잇따라 승리하며 기사회생했다.

이에 챔피언결정전 진출 티켓이 걸린 승부는 최종 5차전에서 갈리게 됐다.

특히, 이번 시즌이 지나면 더 이상 '전자랜드'라는 이름으로 뛸 수 없는 전자랜드는 마지막 뒷심을 발휘하며 확률 0%의 가능성에 도전한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래 5전 3승제에서 1, 2차전을 진 팀은 예외 없이 탈락했지만 전자랜드가 5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새역사를 쓴다.

이에 5차전 결과는 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다.

3차전과 4차전 승리로 대반격을 통해 상대를 휘청거리게 만든 전자랜드는 적지인 전주에서 기필코 ‘기적’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매 경기가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라는 각오로 임한다”는 정효근의 말에서 알 수 있듯 전자랜드는 필사적이다.

“1∼2차전 연패 이후 2연승을 거두며 4강 PO 탈락과 함께 팀이 영원히 사라지는 상황 앞에서 극적으로 살아났으니 내친김에 챔프전까지 가보자”는 것이 선수단 분위기다.

가능성은 결코 낮지 않다.

3차전에선 홀로 48점을 퍼부은 외국인 선수 조나단 모트리와 4차전에선 양 팀 최다인 25점을 넣은 '에이스' 김낙현이 건재하다.

또 착실한 수비와 알토란같은 외곽포로 뒤를 받쳐준 베테랑 차바위 역시 믿음직하다.

전자랜드가 5차전에서 승리하면 5월 3일부터 안양 KGC인삼공사와 7전 4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사진제공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