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예술단 2곳, 5월 풍성한 공연

[경기필] 5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선사
마시모 자네티 젊은 예술가들 무대 마련

[경기도극단] 연극 '파묻힌 아이' 무대
손병호·예수정 등 배테랑 배우 총출동
/사진제공=경기아트센터

경기도예술단 2곳이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풍성한 공연 소식을 들고 찾아왔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수원 경기아트센터를 비롯해 고양아람누리, 예술의전당 등에서 5개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연주 시리즈 'Five For Five'를 진행한다.

경기필은 24일 성남아트센터와 26일 롯데콘서트홀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으며 다음 달 1일 경기아트센터, 2일 고양아람누리, 7일 예술의전당, 8일 경기아트센터에서 순차적으로 공연을 선보인다.

경기필과 상임지휘자 마시모 자네티는 앞으로 한국을 이끌어갈 차세대 연주자들을 관객들에게 소개함과 동시에 코로나로 인해 무대에 설 기회가 적었던 신예 피아니스트들을 위한 무대를 마련한다.

공연에서는 최근 주목받는 젊은 피아니스트 선율, 정지원, 윤아인, 박재홍, 임주희 등 5인의 독창적인 해석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을 감상할 수 있다.

젊은 시절 베토벤의 생기가 넘치는 피아노협주곡 1번은 선율이, 음악적 유희가 돋보이는 2번은 정지원이, 작곡가로서 자신만의 어법을 찾아낸 3번 곡은 윤아인이 협연한다. 또 피아노협주곡의 새로운 장을 연 4번은 박재홍이, 대미를 장식할 베토벤 최대의 역작 5번 '황제'는 임주희가 맡는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 외에도 베토벤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 서곡, 베토벤 코리올란 서곡, 베토벤 로망스 1.2번, 베토벤 교향곡 7번 등이 연주된다.

마시모 자네티 상임지휘자는 “코로나라는 비극 속에 젊은 연주자들은 설 무대를 잃어버렸다. 경기필은 이들을 위해 무대 기회를 제공하고, 젊은 연주자들을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사진제공=경기아트센터

경기도극단은 다음 달 27일부터 6월6일까지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연극 '파묻힌 아이'를 선보인다. 한태숙 경기도극단 예술감독이 연출한 연극 '파묻힌 아이'는 2017년 타계한 미국의 유명배우이자 극작가인 샘 셰퍼드의 작품 'BURIED CHILD, 파묻힌 아이'를 원작으로 한다.

1979년 미국의 최고 문학상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을 수상한 'BURIED CHILD, 파묻힌 아이'는 가족의 의미를 역설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작가는 원시적이며 무책임한 인물들과 그들의 야만적인 시간 뒤에 남은 저주받은 인생을 극적으로 표현했다.

연극은 가족이 가족을 해친 가혹한 사건을 통해 인간임을 포기한 사회의 짐승 같은 단면을 보여준다. 눈감아버리고 싶은 참혹한 오늘, '파묻힌 아이' 속 한 가정의 종말로 본 이 작품은 '인간의 조건이란 무엇인가'하는 역설적인 질문을 던진다.

미국 정식 라이선스 계약이 이뤄진 이 연극은 시청각적 장치와 표현, 괴이한 시선이 가득한 무대를 올림으로써 관객에게 극장 판타지의 매력을 전한다.

이번 무대에는 브라운관과 연극 무대를 넘나들며 독특한 매력을 선보여 온 예수정과 묵직한 카리스마와 유연한 연기로 존재감을 나타내는 손병호, 강렬하면서도 섬세한 배우 정지영, 경기도극단 대표배우인 한범희·윤재웅·정다운·황성연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특히 최고의 무대를 위해 베테랑 스태프들도 참여한다. 2021년 이해랑 연극상을 받은 무대미술가 이태섭과 조명디자인을 맡은 김창기, 음악감독 지미세르, 의상디자인의 김우성, 오브제 디자인의 이지형, 프로듀서 노은영 등 쟁쟁한 연출진이 이번 연극에 이름을 올렸다.

자세한 사항은 경기아트센터 홈페이지(www.ggac.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