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빗썸 거래소 화면 갈무리]

최근 국내 거래소에만 상장한 가상화폐 중 상장 직후 가격이 1000배 넘게 폭등한 사례가 나오면서 이른바 '김치 코인'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원화 시장에 상장한 코인은 모두 154개로 이 가운데 13개가 이른바 김치 코인이다.

지난 20일 상장한 아로와나토큰은 당일 오후 2시 30분 50원에 거래를 시작해 오후 3시께 5만3800원까지 오르며 30분만에 가격이 1076배가 뛰었다. 그러나 아로와나토큰은 상장 당일 밤 한때 1만5000원대로 떨어졌다.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상승률 때문에 시세 조종설까지 제기됐지만, 빗썸 측은 "빗썸은 거래 플랫폼을 제공할 뿐, 시세 급등락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며 "다만 한글과컴퓨터라는 유명 기업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라 관심이 몰리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거래소 업계에서는 김치 코인 수가 많지 않고, 변동성도 다른 가상화폐와 견줬을 때 특별히 크지는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다만 재단 측에서 가상화폐 상장 정보 등에 관한 내부 통제를 지키지 않을 경우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거래소 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코인은 상장 전에 미리 정보가 공개돼버리는 바람에 상장 절차를 중단한 경우도 있다"며 "그런 점에서 사전에 정보 공유로 사전 모집이 이뤄지면 상장 직후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알트코인들은 대체로 변동성이 큰 편이지만, 김치 코인은 국내에서 가상화폐 발행 재단의 내부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 가격이 급등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