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 1만5729명 중 7899명 신청
▲ 경찰·소방 등 사회필수인력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오후 수원시 영통구 한 병원에서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경찰관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경찰관을 비롯해 공무원의 AZ(아스트라제네카)백신 일제 접종 첫날인 26일. 경찰관들 얼굴엔 발 빠른 일상 복귀를 염원하는 설렘이 묻어났다. 그동안 백신과 관련된 '이상 반응' 소식 탓에 긴장감이 동시에 느껴졌다.

이날 오전 8시40분쯤 수원 동수원병원 앞. 경찰관, 소방관이 병원 대기실 앞에 줄지어 서 있었다. 이들 손에는 '예진표'가 들려 있었다.

예진표에는 임신 여부, 아픈 증상, 최근 14일 이내 백신 접종 여부 등과 같은 7가지 항목이 적혀 있었다. 9시 백신 접종 시작과 함께 이들은 2층에 마련된 검사실로 향했다.

각각 신중히 문진표를 쓴 이후 열 체크 등 신체 상태를 의사에게 설명했다.

의료진 면담이 끝나자마자 접종실 안으로 들어갔다.

“이쪽으로 앉으세요. 오른쪽 어깨 펴세요”

“다 맞은 거예요? 순식간이네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 경찰관은 의료진 안내에 따라 대기실로 이동했다. 백신을 맞은 이후 15분간 대기실에서 기다리면서 발열 등 이상 징후가 나타나는지 대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불안하긴 했지만 국가에 일하는 사람으로서 당연히 맞아야죠”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A순경은 짤막하게 말하며 자리를 떴다.

오전 10시쯤. 대기열이 순식간에 늘어났다. 경찰관 B씨는 “최근 언론에서 백신 접종 이후 부작용 등 기사를 봤었다”며 “불안한 마음은 있었지만 우선순위로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혜택을 줘서 감사하다. 하루빨리 코로나 19가 종식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동수원병원을 찾은 경찰관과 소방관 등 공무원은 91명이다.

한편 경찰관 등 공무원 백신접종은 이날부터 5월6일까지 진행한다. 경기남부경찰 중 신청자에 한해서다. 다만 '희귀 혈전증' 발생 가능성 우려로 30세 미만은 접종 대상에서 제외했다.

경기남부경찰 1만5729명 중 7899명이 접종 신청을 희망했다. 이들은 앞으로 자체적으로 예약한 날짜에 맞춰 위탁의료기관을 찾으면 된다.

/이경훈 기자·주현태 인턴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