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제안한 'Y자' 타당성 있음에도 무시되자 배경에 의구심
이학재 국민의힘 시당위원장 “효용성 없는 노선…추진 못할 것”
인천시가 국토교통부에 요구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노선 'Y자'형 연결 사업이 불투명해졌다.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된 GTX-D 노선은 시가 요구했던 안보다 운행 구간이 크게 줄어든 것이라 인천 서부권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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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는 22일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2021~2030년) 수립 연구 온라인 공청회'를 열고 GTX-D 노선이 포함된 철도망 구축계획안을 발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GTX-D 노선은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과 부천종합운동장을 오간다. D노선을 이용하면 김포에서 부천까지 이동시간은 69분에서 15분으로 줄어든다.
이는 앞서 인천시가 국토부에 요구한 Y자형 노선보다 크게 후퇴한 것이다. Y자형 노선이란 인천국제공항과 김포를 각 기점으로 하는 두 개 노선을 부천에서 합류시켜 경기 하남까지 이어지게 하는 형태다.
수도권 서부권은 검단신도시 등 도시개발로 인구가 크게 늘고 있지만 교통 여건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해 교통 인프라 마련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인천시의회는 지난달 11일 Y자형을 갖춘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촉구 결의안'을 원안 가결했다. 또 지난 17~18일에는 국민의힘 인천시당과 시민들이 GTX-D 노선 연결을 촉구하는 걷기대회를 열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인천시 요구안보다 크게 후퇴한 노선안이 나오자 온라인 공청회에서도 노선 결정 배경에 대한 질의가 쏟아졌다. 온라인 공청회 사회를 맡은 김형진 연세대 교수는 “서부권 광역철도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굉장히 높았고, 김포나 인천에서 출발해 강남까지 장거리로 연결하는 노선 건의가 많았는데 현재와 같은 노선으로 결정된 배경을 궁금해 한다”고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연구 용역을 진행한 최진석 한국교통연구원 철도정책·안전연구팀장은 “지자체(인천)에서 제안한 노선은 상당히 긴 노선이었고 노선 타당성도 나쁘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그 노선을 건설하면 재정이 10조 가까이 들게 돼 다른 지역의 사업을 못하는 상황이 유발될 수 있고, 그것이 지나친 수도권 집중을 낳는 거 아니냐는 비판도 우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자체가 제안한 노선은 기존 노선과 아주 유사한 지역을 통과하기에 기존 노선에 영향이 있을 거란 우려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학재 국민의힘 인천시당 위원장은 “GTX 취지가 서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함인데 강남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김포~부천 노선은 효용이 없는 노선”이라며 “주민들 반대 심한 만큼 (계획안대로) 추진하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창욱·김은희 기자 chuk@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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