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왕고등학교 전경
▲ 의왕고등학교 전경

[인터뷰] 한경석 의왕고 학생회장

"응급실 간호사 꿈, 학교가 키워줬어요"

▲ 의왕고등학교 학생회장 한경석군이 인천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의왕고등학교 학생회장 한경석군이 인천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학교가 응급실간호사의 꿈을 키워 줬어요.”

의왕고등학교 학생회장 한경석군은 응급실간호사가 되는 게 꿈이다.

어렸을 때부터 봉사에 관심이 많았던 한 군은 의왕고에서 지원한 간호사 직업체험에서 꿈을 찾았다.

한 군은 “학교에서 다양한 진로체험 기회를 찾을 수 있었고, 지원 끝에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응급실간호사가 되기로 마음먹었어요. 이후 실험대회 오픈랩과 생명실험 등을 하며 의학 관련 분야의 실험을 많이 할 수 있었어요”라며 “학교도서관에서 관련 책들을 읽으며 꿈을 키우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2009년 설립된 의왕고등학교는 푸른 잔디 운동장과 탄탄한 학생자치를 자랑한다. 특히 친구 관계를 돈독하게 할 수 있는 활동을 많이 한다.

지난해 11월 학생의 날에는 팔꿈치로 인사하는 '프리꿈치', 서로를 찾아다니는 '범인을 잡아라' 등을 했고, 스승의 날엔 전교생이 참여하는 카네이션 달기 행사도 가졌다.

친구에게 잘못한 일이 있을 때는 '애플데이'에서 푼다. '애플데이'에는 곳곳에서 친구에게 먹는 사과를 건네며 그간 잘못을 사과하는 풍경이 벌어진다.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운동장이다. 푸른 잔디로 덮여있는 운동장 주변에는 트랙이 있어 점심시간 산책을 하는 학생들이 많다. 층마다 있는 홈베이스도 학생들의 수다 공간이다.

학교급식도 세계 음식과 랍스터 등도 올라온다. '분식데이'도 열린다.

고교학점제 선도학교로 다양한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것도 학교의 장점이다.

한 군은 “지난해 코로나19를 겪으면서도 학생자치회가 체육대회를 열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했던 기억이 인상 깊이 남아있다”며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고등학교 생활을 모두 안전하게 마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

 



동물 살인범, 화장품

▲ 유예람 의왕고 2학년
▲ 유예람 의왕고 2학년

자신을 가꾸는 것에 신경을 많이 쓰는 사회에서 화장은 많은 사람에게 일상이 됐다.

꼭 가꾸는 것이 목적이 아니더라도 피부 관리를 위해 많은 화장품을 쓴다. 화장품 회사에서는 제품의 안전성과 자극성을 시험하는데 전 세계적으로 많은 화장품 회사는 동물을 실험 대상으로 이용한다.

화장품의 동물 실험 대표적인 사례로는 마스카라가 있다. 토끼를 상자에 넣고 목을 고정한 채 토끼의 눈에 화학물질을 몇 시간씩 부어 넣는다. 실험으로 인해 토끼들은 안구 충혈, 염증, 궤양 증세를 보이고 심하면 실명하기로 하며 고통에 몸부림치다 목뼈가 부러져 죽는 일이 다반사다. 이러한 동물 실험의 효용성은 5~10%로 동물과 인간의 신체가 다르기 때문에 큰 연관이 있는지도 알 수 없다. 즉 확실하지 않은 실험으로 많은 동물을 병들게 하고 죽게 하는 것이다.

동물 인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단체들이 생겨났고 여러 국가에서도 동물 화장품에 관련된 법을 만들었다. 유럽연합에서는 2004년부터 동물 실험한 화장품의 제조·생산·유통·수입을 금지했고, 경제협력기구 OECD에서는 2004년에 '화장품 독성 시험 및 동물 대체 시험법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4년부터 화장품 동물 실험에 관한 법을 제정했다.

하지만 아직도 화장품 동물 실험을 하는 회사가 많다. 일부 회사는 제품에 'Not Tested On Animals', 'Cruelty-Free'라는 문구와 토끼 그림을 표시하기도 하는데, 공식적으로 공증된 것인지 알 수 없다. 이 때문에 '리핑 버니(Leaping-Bunny)'라는 국제 인증 마크로 채택된 제품을 찾는 것이 좋다. '리핑 버니'는 세계 공용인 유일한 인증 마크로, 화장품 동물 실험을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는 중국 제품을 수출하지 않는 화장품에만 있는 인증 마크다. 다만 이 인증 마크가 있는 제품은 대부분 수입 제품이고 고가여서 소비자들은 이 제품을 사는 것에 주저하게 된다.

사람들은 화장품 동물 실험의 문제를 인식하고 있지만 기업은 그들의 이익을 위해 소비자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동물의 권리를 무시하는 선택을 하게 된다. 우리 모두 다른 생명을 위한 선택을 해야 하지 않을까?

/유예람 의왕고 2학년

 


 

우주를 바라보는 눈, 천문대로 가다

▲ 의왕고등학교 학생들이 지난해 양주 송암 스페이스센터에서 천체 관측을 하고 있는 모습.
▲ 의왕고등학교 학생들이 지난해 양주 송암 스페이스센터에서 천체 관측을 하고 있는 모습.

시험이 끝난 직후인 지난해 10월 24일 토요일이었다.

나를 포함한 2학년 8반은 관광버스를 타고 양주시에 있는 송암 스페이스센터로 천문대 체험학습을 갔다. 고지대에 있기 때문에 매우 춥다고 들어 옷을 단단히 챙겨입는 것은 물론, 손난로와 함께 우리는 갖가지 보람찬 일을 했다. 그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들이 몇 가지 있다.

태양이 움직이는 것을 실시간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관측기 실험과 사계절이 표현된 구형 천체지도 만들기, 그리고 마지막 활동인 시커먼 밤하늘 위에 떠 있는 별들을 관측하는 것 등등이다.

나는 딱히 별생각 없이 활동에 참여했지만, 실상은 달랐다. 매우 보람찼다. 토성을 거치형 망원경으로 볼 수 있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토성의 크기는 거대하지만 지구와의 거리가 상당히 멀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 때문에 중형 망원경으로 관측할 수 없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그 케케묵고 편향된 생각이 사라졌다.

김이 서른 안경을 닦아가며 바라본 밤하늘이 그렇게나 아름다울 줄 몰랐다.

체험학습은 확실히 내 인생에 도움이 됐다. 코로나 때문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이 하루밖에 없어 안타까웠다. 후배들이 이 값진 기행에 동참할 때, 우리보다 더 많은 활동을 하고 더 많은 것을 얻기 바란다. 그리고 훌륭한 체험학습을 지원해준 나의 모교에 감사한다.

/강준영 의왕고 3학년

 

 


 

교내 오픈랩, 학생들의 과학적 호기심 끌어내다

▲ 의왕고등학교 학생들이 교내 오픈랩 행사 사회를 보고있다.
▲ 의왕고등학교 학생들이 교내 오픈랩 행사 사회를 보고있다.

지난해 9월 11일 탐구 발표회를 끝으로 2020 교내 오픈랩 대회가 끝이 났다. 오픈랩이란 과학탐구실험으로 과학에 관심 있는 학생들끼리 팀을 꾸려 자신들이 흥미가 있거나 궁금했던 2~3개의 주제로 실험을 진행하고, 그중 1개의 주제를 발표해 그 전체 과정에서의 우수 팀에게 상을 주는 대회다.

'원진영 팀'은 이번 오픈랩 대회에서 '천연염료 추출', '잉크 및 잉크 제거 약 제조'라는 주제로 실험을 진행해 최우수상(1위)을 받은 팀이다. 팀은 위험한 약품을 다루는 실험을 성공적으로 해내고 성취감을 느꼈다. 또 과학적 지식을 쌓는 데 도움이 되고 실험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점이 많기 때문에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오픈랩에 참여하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평소 궁금했던 주제를 오픈랩을 통해 해결함으로써 지적 호기심을 채울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한다.

'죰과 슈리팀'은 '약은 어떤 음료와 마시는 것이 가장 좋을까?', '다양한 얼룩마다 가장 잘 지워지는 용액 찾기',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항균 물질을 가진 식물에는 무엇이 있을까?'라는 주제로 실험을 진행해 우수상(2위)을 받았다. 팀은 수상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탐구 과정에 열심히 임해 좋은 결과를 얻었던 것 같고, 평소에 하기 어려운 실험을 오픈랩을 통해 할 수 있어 뜻깊었다고 한다.

'서경석팀'은 '카페인 추출 및 카페인이 생물의 생장에 미치는 영향 탐구', '식물 세포의 삼투 현상과 계란을 이용한 삼투 현상 관찰하기', '우리 주변의 물건에 얼마나 많은 세균이 존재하는지 알아보고, 손 씻기 방법에 따른 세균 제거 효과 비교하기'라는 주제로 실험을 진행해 장려상(3위)을 차지했다. 팀은 실험할 때 세균 배양 배지를 만드는데 어려움을 겪어 도중에 포기하고 싶을 정도였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해 결국 성공했다. 특히 코로나19 예방에 이용되는 물질을 이용해 직접 항균성 정도를 알아본 실험을 해 코로나 19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이번 오픈랩 대회는 실험부터 심화 탐구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희망 진로 분야와 관련된 깊은 탐구를 해볼 수 있었다. 탐구 목적에 맞게 실험군과 대조군을 설정하고, 변인 통제를 하고, 적절한 실험 순서를 정해보는 등의 연습을 이번 기회에 많이 해볼 수 있었다. 또 그 과정에서 실험에 대한 흥미가 많이 생겼고, 과학적 사고력을 크게 키울 기회기도 했다.

/문서윤 의왕고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