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체험기회 늘리고 은퇴선수 진로 확대 노력”

1980년 설립 전국체전 2연패 등 성과
선수는 45명뿐…학생·실업팀 해체도
팀 창단·경기장 사용 각 지자체와 협의

“생활체육 접근성 높여 저변확대 목표”
“지도자 등 제2의 인생 설계 기반 마련”

 

“체험 기회를 높여 많은 도민에게 조정(rowing)의 매력을 알리고, 은퇴 선수들의 폭넓은 진로 발판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2017년에 이어 올해 연임에 성공해 4년 더 경기도조정협회를 이끌게 된 장원철(49·사진) 회장은 “조정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부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10년 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다뤄져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던 수상 스포츠 종목 중 하나인 조정.

조정은 노를 젓는 방식과 인원에 따라 규정 거리 2000m(주니어 1000m)에서 에이트, 쿼드러플스컬, 무타포어, 무타페어, 싱글스컬, 더블스컬, 유타포어, 유타페어 등 8가지 세부 종목으로 구분된다.

우리나라 조정은 2006년 도하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을 기점으로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2013년에는 세계조정선수권대회를 유치하기도 했다.

장 회장은 조정의 특징에 대해 “결승점을 바라보고 하는 대다수의 종목과 달리 등지고 하는 조정은 협동심, 팀워크가 가장 중요하다”며 “한 경기(2㎞)당 2~3㎏ 감량되는 전신운동이다 보니 생활체육에선 다이어트 효과가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1980년에 설립된 경기도조정협회는 2017년 제1회 아시아코스탈조정선수권대회 단일팀으로 참가했으며, 제99회(2018·전북 익산), 제100회(2019·서울) 전국체육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장 회장은 협회 입지가 계속 줄어드는 현실에 아쉬움을 토했다.

그는 “올해 기준 도내 조정전문 선수는 45명으로, 많지 않음에도 2019년 직장운동부인 하남시청 조정선수단이 해체됐고, 수원 수성고와 수원시청 남자 조정팀으로 이어지는 선수 성장 시스템 구축을 위해 도내 유일하게 창단된 세류중학교 조정팀도 지난해 해체됐다”고 했다.

이에 장 회장은 바다에서 펼치는 코스탈조정팀을 창단하고자 입지 조건이 맞는 화성시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또 경기도조정경기장 철거 후 2011년 조성된 기흥조정경기장 사용료 문제로 용인시와 마찰을 빚고 있는 부분도 경기도 등과 협의해 풀어갈 방침이다.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면 조정 체험을 통한 리더십 교육도 준비 중이다.

장원철 회장은 “모르기 때문에 알 수 없다. 그래서 비인기가 아닌 비인지 종목이 맞고, 조정도 그중 하나”라며 “체험 등을 통해 도민들에게 조정을 알리는 한편, 은퇴 후 선수들이 지도자 등 제2 삶을 살아갈 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김장선 기자 kjs@incheonilbo.com·사진제공=경기도조정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