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 총장, 5월말 임기 만료
교수노조, 횡령 고발·파면 촉구

손종국 전 총장 교수직 거래 의혹
복귀 놓고 학교 구성원 갈등 증폭

이사회 내일 총장 선출 방식 논의
경기대학교 조형물. /사진출처=경기대학교 홈페이지
경기대학교 조형물. /사진출처=경기대학교 홈페이지

오는 5월 신임 총장 선출을 앞두고 경기대학교가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학교 구성원과 이사 간에 고소 고발이 이어지는 난타전이 벌어지고 있다.

21일 경기대 등에 따르면 김인규 현 총장이 4년 임기 만료로 5월 말로 자리에서 물러난다. 이사회는 오는 23일 총장 선출 방식과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민주노총 소속 전국교수노동조합 경기대 지회는 임기 한달여 남은 김 총장을 업무상 횡령과 사립학교법 위반 혐의로 수원중부경찰서에 고발했다.

교수노조 경기대지회에 따르면 김 총장은 지난 2018년 10월 총동문회 비상대책위원장을 개인 명예훼손과 업무방해로 고발했다. 김 총장은 이 과정에서 발생한 변호사 비용 등 550여만원을 교비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이 고발 건은 무혐의로 끝났다.

교수노조 경기대지회는 20일 성명서를 내고 재단이사회가 총장을 파면하고 경기대 정상화할 것을 촉구했다.

총장 선출 방식과 일정을 결정하는 이사회도 내홍을 겪고 있다.

수원중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최근 경기대 내부에서 고소 고발이 오가며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경기대 K교수는 지난해 9월 A이사와 B이사를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이 이사들은 지난해 8월 이사회에서 자격모용에 의한 사문서를 작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이사는 지난해 8월 이사장 공석에 따라 이사장 직무를 대행하기로 했다. 이후 A이사는 이사회 의결사항을 제외한 안건 대부분을 결재했다. A이사 등은 이에 대해 교육부에 관련 자문을 받기도 했는데, 당시 교육부는 “원활한 학사행정을 위해 재적 이사가 결재를 하되 긴급처리권 이사회 구성 후에 결재해야 한다”고 유권해석을 내렸다.

그러나 K교수는 이 과정에서 A이사와 B이사가 사문서를 작성했다고 보고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교수회와 총학생회, 직원노조도 지난 1월 손종국 전 총장을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고발장에서 2018년 11월부터 3차례에 걸쳐 손 전 총장이 A씨를 교수 채용해 줄 것처럼 속여 2억원을 편취한 혐의가 있다고 적시했다. 현재 경찰이 수사 중이다.

경기대 내에선 손종국 전 경기대 총장의 학내 복귀를 놓고 학내 구성원간 찬반으로 갈려 극심한 내부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총장 선출까지 겹쳐 학내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경기대 창립자 후손인 손 전 총장은 2004년 총장 재직 시 횡령 혐의로 법정 구속됐다. 이후 경기대 이사 복귀를 수차례 시도했다가 내부 반발 등으로 무산됐다.

경기대 한 관계자는 “손 전 총장을 놓고 대학이 둘로 나뉘어 있다”며 “여기에 다음 달 현 총장의 임기가 만료되기에 새로운 총장 선출 시기가 다가와 갈등이 점점 표출되고 있다. 이 피해는 결국 학생들이 받게 된다”고 말했다.

/최인규 기자 choiinkou@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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