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희 광명 '잊지마롱' 카페 사장]

사고 소식 접하고 학생들 희생에 먹먹한 마음
노란리본·문구 새긴 케이크 만들어 매장 진열
매년 4월마다 기도…“우리가 기억해야할 교훈”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카페 안으로 들어올 땐 마음 한편이 쓰리다. 이들의 웃는 얼굴을 바라보며 반갑게 맞이하지만, 어쩐지 참담한 기분은 지울 수가 없다. 특히 4월이면 더욱 그렇다. 광명시에서 마카롱 카페 '잊지마롱'을 운영하는 김소희씨(사진)의 심정이다.

김씨는 지난 2014년 4월16일 서울에서 부산을 향하는 경부선 열차에서 세월호 관련 보도를 접했다. 보도 내용 중 김씨의 마음을 먹먹하게 것은 '학생'이었다. 당시 전체 476명 중 304명이 사망하거나 실종했는데, 이들 대부분이 고등학생이었다.

김씨는 “참사 그 자체도 안타깝지만, 희생한 사람들 대부분이 너무나 어린 학생들이다”며 “이를 듣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만큼 떨렸다”고 했다.

김씨는 매년 4월마다 '기도'를 해오고 있다. 세월호 참사의 명확한 원인을 알기 위한 진상 규명을 하기까지 누구에게도 잊히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김씨는 올해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 더욱 적극적인 실천을 하기로 했다. 자신의 카페를 찾는 손님들 대상으로 세월호 참사에 대해 인지하도록 한 것이다. 방법은 간단했다. 일반 마카롱보다 큰 마카롱 케익을 만들어 여객선 세월호를 비롯한 노란 리본, 날짜, '잊지 않겠습니다' 문구 등을 새겨 진열만 하기로 한 것.

그 결과 사람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손님들은 매장에서 사진을 찍으며 “잊고 있었는데 벌써 7주기라는 것을 깨닫고 되새기게 됐다”, “세상에서 가장 의미 있는 마카롱” 등 얘기를 했다. SNS를 통해 카페를 방문한 손님들도 늘었다는 게 김씨 설명이다.

김씨는 “시간이 지날수록 수긍이 될만한 결과는 나오지 않고 정치적 사안으로 번져 더욱 마음이 아프다”며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이해관계를 떠나 분명한 것은, 세월호는 우리 사회에서 잊지 말아야 할 일종의 교훈”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앞으로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잊지 않으며 세월호를 추모하겠다”며 “그래야만 하늘나라로 떠난 친구들에게 조금이라도 마음의 위안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은 2018년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출범, 활동을 이어오고 있지만 뚜렷한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2019년 11월11일 출범한 검찰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이 관련 수사를 벌였지만 세월호 참사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다.

/최인규 기자 choiinko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