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틀린 '인현동 화재 참사' 기억 바로잡는다
뒤틀린 '인현동 화재 참사' 기억 바로잡는다
  • 이순민
  • 승인 2021.04.19 19:33
  • 수정 2021.04.19 19:33
  • 2021.04.20 인천판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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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홍예문문화연구소 조사 자료 기반 출판물·영상 만들고 추모 전시회 계획…내달 4일엔 학생교육문화회관서 1차 '생명포럼'
1999년 10월 30일 인천 중구 인현동 호프집 화재 사건 기사와 사진.  /인천일보 DB
1999년 10월 30일 인천 중구 인현동 호프집 화재 사건 기사와 사진.  /인천일보 DB

지난 1999년 인천 중고생 수십명이 목숨을 잃었던 '인현동 화재 참사'가 유가족과 부상자, 목격자들의 목소리로 다시 기억된다. '호프집 화재'로 왜곡되고 축소됐던 아픔을 재조명해 공적 기억으로 복원하려는 취지다. 지금을 살아가는 청소년 세대를 아우르는 구술·영상 기록물은 연말 무렵 빛을 본다.

인천시는 19일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인현동 화재 기억사업' 착수보고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인현동 화재 참사 추모 사업을 벌여왔던 '홍예문(門)문화연구소'는 이날 자료 조사와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 출판물·영상 제작, 인현동 생명포럼, 22주기 추모 전시 계획 등을 공개했다.

이번 사업은 당시 자료와 증언을 토대로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는 인현동 화재 참사를 성찰하고, '집단 기억'으로 복원하려는 것이다. 시민 안전과 청소년 인권이 보장되는 지역공동체로 발전시키자는 취지에서 올해 주민참여예산 5000만원이 편성됐다.

시는 착수보고회를 시작으로 인현동 화재 기억사업 사무국과 이달부터 유족·부상자·목격자·청소년 그룹별 인터뷰 대상자를 모집한다. 오는 6월부터 청년세대 연구자를 중심으로 구술·영상 기록이 진행된다.

출판물은 인천문화재단이 참여해 인현동 화재 참사 22주기를 맞는 올 가을 출간된다. 책자는 지난 2016년 서울문화재단 기획으로 삼풍백화점 참사를 기록했던 '1995년 서울, 삼풍'을 참고해 제작된다. '인현동 화재 참사 20주기 추모위원회'는 지난해 1월 당시 공공 기록물과 검찰 수사 자료 등을 묶어 209쪽 분량으로 기초 자료집 형태의 '공적 기록집'을 발간하기도 했다.

책자와 영상물 제작에 앞서 인현동 생명포럼도 두 차례에 걸쳐 개최된다. 5월4일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에선 '1999 인현동 참사 기억, 어떻게 기록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1차 포럼이 열린다.

인현동 화재 참사는 지난 1999년 10월30일 중구 인현동 상가 건물에서 발생했다. 소방청 화재통계연감에 기록된 공식 인명 피해는 사망 56명, 부상 81명에 이른다. 이들 대부분은 인천에서 학교를 다니던 청소년이었다. 신봉훈 시 소통협력관은 “인현동 화재 사건이 호프집 화재로 축소되고 왜곡된 기억을 재조명하려고 한다”며 “아픈 기억을 유족에게 전가하지 않고 공적 기억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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