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건립 추진 상승효과 기대
단 녹지→준주거지 전제돼야
인천 연수역 공영주차장. /사진출처=연수구 홈페이지
인천 연수역 공영주차장. /사진출처=연수구 홈페이지

인천 연수역 공영주차장에 보훈회관과 소방서를 함께 짓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어 앞으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연수구는 연수역 남부 공영주차장 부지(청학동 466-1)에 보훈회관과 소방서 청사, 타워형 주차장, 주민 편의시설 등을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5221㎡ 규모의 공영주차장 부지에 3층 규모의 주차타워를 건설하고 나머지 공간에는 연수소방서와 보훈회관을 별도로 신설하는 게 이번 계획안의 뼈대다.

구는 공영주차장 부지를 제공하고 인천소방본부에서 건물을 지은 뒤 기부채납하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 다만 현 부지가 자연녹지지역이어서 인천시의 행정적 협조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부지 내 보훈회관과 소방서가 들어서려면 도시계획시설 폐지와 함께 준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 변경 등 도시관리계획을 변경해야 한다는 게 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광복회와 상이군경회 등 지역 내 9개 보훈단체는 연수동 탑피온빌딩 12층에 입주해 있다.

그러나 10년간 이 건물을 사용 중인 보훈단체 관계자들은 주차난과 엘리베이터 이용 불편 등을 호소하며 새 회관 건립을 요구해왔다.

이에 구는 청학동 행정복지센터 부지에 연면적 3100㎡ 규모의 보훈회관을 짓기로 하고 구체적 계획을 수립했으나 연수구의회와 주민 반대 등으로 결국 올 2월 구의회에서 계획안이 부결되면서 보훈회관 건립 사업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런 상황에서 소방본부가 연수소방서 신설 부지를 검토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구는 보훈회관과 소방서를 함께 짓는 방안을 추진하게 됐다.

현재 연수구 신도심인 송도국제도시에는 송도소방서가 자리 잡고 있는 반면, 원도심에는 소방서가 없다.

남동구 소재 공단소방서가 연수구 원도심을 관할하는 탓에 20만명이 넘는 지역 주민들이 화재 등 각종 재난 발생 시 신속한 소방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남석 구청장은 이달 15일 구청 소회의실에서 보훈단체 회장단 및 임원과 간담회를 갖고 보훈회관 건립 사업 관련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구는 이날 소방본부와의 실무 협상을 시작으로 이번 주 중 주민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이번 사업이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여러 소통 창구를 가동할 계획이다.

고 구청장은 “보훈회관·소방서 복합 건립 사업이 전보다 더 좋은 상승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하루빨리 사업이 가시화되도록 주민뿐 아니라 인천시, 소방본부, 구의회 등과 적극 협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