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 백신 정책 새로 짜야
[사설] 코로나 백신 정책 새로 짜야
  • 인천일보
  • 승인 2021.04.18 17:59
  • 수정 2021.04.18 17:53
  • 2021.04.19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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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에 관한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수급이 불안정한 데다 부작용 문제까지 불거져 방역당국이 당초 목표한 11월 집단면역은 물건너갔다는 얘기가 나온다. 정부는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입증된 화이자 백신과 모더나 백신 조기 확보에 실패했다. 이 후유증이 지금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접종되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텐마크가 접종을 완전 중단하는 등 불신을 받고 있다. 이 백신은 희귀 혈전이 발생해 한국도 지난 8일 접종을 중단했다가 12일 재개한 바 있다. 또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AZ 백신과 같은 종류(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인 얀센 백신의 접종을 연기했다.

AZ 백신은 실제 효능을 떠나 국민들에게 신뢰를 잃었다. 백신은 면역을 얻기 위함인데, 사람들이 부작용을 의식해 불안한 마음으로 접종한다면 효용성을 잃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접종에 대한 우려가 코로나 못지않다는 얘기마저 나온다.

유럽연합(EU)은 내년분 화이자 백신 물량을 올해보다 비싼 가격에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성이 입증되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우리도 웃돈을 줘서라도 추가로 화이자 백신을 사들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화이자의 접종 후 이상반응 사례는 AZ 백신의 6분의 1 정도다.

정부는 백신 수급과 관련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첫 단추부터 잘못 꿰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금부터라도 백신의 안전성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충분한 물량 확보에 나서야 한다. 현재 국내에 들어온 백신은 정부가 계약했다고 발표한 물량(7900만명분)의 2.3%에 불과하다. 세계적으로 백신 확보전이 벌어지고 있어 쉽지만은 않겠지만, 범정부적으로 나서고 외교채널도 가동해야 한다.

또한 정보의 투명성도 보장되어야 한다. 정부는 국내 한 제약회사가 오는 8월부터 코로나 백신을 외국 제약사로부터 위탁받아 생산할 계획이라고 지난 15일 밝혔지만, 백신의 종류와 제약사 등에는 함구했다. 이로 인해 주식시장이 출렁이고 제약사 여러 곳이 해명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묻지도 않았는데 발표해 놓고 내용을 숨기는 행태는 황당하다. 이러니 백신 정책이 욕먹는 것 아닌가. 뒷북이나 치고 두루뭉술한 정책으로는 난관을 헤쳐나갈 수 없다. 새로 짜고, 필요하다면 사람도 바꾸어야 한다.

/인천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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