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공항 제5활주로 예정지에 위치한 스카이72 골프장 '바다코스' 전경. <인천일보 자료사진>

인천공항공사가 4개월째 무단·불법 영업을 벌이고 있는 스카이72 골프장에 오는 18일부터 전기공급을 중단한다고 사전 예고했다. 지난 1일 중수도 공급을 끊은데 이어 두 번째 내놓는 대책이다.

16일 인천공항공사는 실시협약(계약)을 이행하지 않는 사업자의 경우 전기공급을 중단하는 인천공항 전기사용약관(제19조)을 사유로 전기를 끊는다고 밝혔다. 공공자산을 이용한 무단·불법 영업 종식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일단 스카이72 측이 영업을 지속하면서 인천공항공사의 임대수익 손해가 쌓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스카이72 골프장 입찰에서 후속사업자로 선정된 KMH신라레저도 피해가 늘어나는 것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진입로 차단 상황이 멀지 않았다는 관측이다.

KMH신라레저 산출 연간 임대료는 537억원이다. 스카이72가 지난해 납부한 토지임대료 143억원보다 394억원 높다. 이를 계산하면 인천공항공사는 하루평균 1억5000만원이 손해다.

인천공항공사는 우선 인천공항 지역의 전기공급은 한국전력→사용자 간 계약이 아니라 차단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한다. 공항건설 당시 선로 인입 비용을 부담한 인천공항공사가 한국전력과 직접 계약하고 사용자에게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스카이72 측은 단전 금지 가처분 신청 등 인천공항공사 임직원에 대한 형사고소, 손해배상을 포함한 민·형사상으로 대응하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오는 18일부터 전기가 끊기면 스카이72 골프장은 바다코스 야간 개장이 어렵다. 당장 주간에 골프장 운영을 위해 클럽하우스 등 시설물에 전기를 공급하려고 별도의 발전기를 준비해 놨다.

인천공항공사는 인천시에 불만도 드러냈다. 체육시설법에 따라 2020년 12월말로 계약이 종료된 스카이72가 골프장에 대해 체육시설업 등록조건 부재를 사유로 수차례 ‘등록취소’를 요청했으나 방치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KMH신라레저는 단전 조치에 따른 고용불안 우려와 관련 경기도우미(캐디) 중 희망자에 대해 전원 소속변경 계약 체결 등 대책과 입장을 밝혔다. 자사 골프장에 전환배치 또는 문제 해결시까지 생계지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1일 스카이72 골프장에 대한 영업중단 촉구 및 이용객 피해 주의를 당부하는 대국민 캠페인을 개최하고 수도·전기 등 유틸리티 공급 중단을 사전에 고지한 바 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