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임기 중 사실상 마지막이 될 대규모 인적쇄신이 조만간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대권 도전이 유력한 정세균 국무총리의 퇴진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문 대통령은 곧바로 후임 총리 지명과 개각, 청와대 비서진 개편에 나설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후임 총리는 현재로서는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정치권에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여권의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화합형 총리로 김 전 장관을 기용하는 방안을 오랫동안 검토해온 것으로 안다”며 “대구 출신으로 지역통합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적격인 인사”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김영주 전 무역협회장을 포함한 경제 전문가를 발탁하거나 여성 인사를 낙점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애초 교체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던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경우에는 당분간 유임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의 사퇴로 총리 자리에 공백이 생기는 만큼 홍 부총리가 이를 대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 경제충격 회복이 문재인 정부의 지상과제라는 점에서 정책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대신 그 외의 경제부처에서는 다수의 장관이 정 총리와 동시에 자리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교체는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윤성원 국토부 1차관의 승진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도 교체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대체로 관료 출신들이 중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해수부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 농림부의 경우 같은 당 김현권 전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등 일부 정치인의 입각 가능성이 있다.

청와대 비서진 개편도 맞물려 이뤄진다.

우선 사의를 꾸준히 밝혀온 최재성 정무수석의 교체가 확실하며, 후임으로는 민주당 이철희 전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여기에 이미 사표를 낸 김영식 법무비서관의 후임 인선과 함께 정책실을 중심으로 다수의 비서관이 물갈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