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밀레니얼 세대가 집권층으로 자리 잡는 10년, 늦어도 20년 사이 한반도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겁니다. 북한 경제 제재와는 별도로 인적∙인도주의적 교류는 지금보다 몇 배 수준으로 확대해야 합니다. 의료보건∙방역∙식량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자연스레 접촉 기회를 늘려야만 합니다.”

국민의힘 태영호(서울강남갑) 국회의원은 15일 연수구 동춘동 라마다 송도 호텔에서 열린 인천경영포럼 조찬강연회에서 ‘남북경제협력의 진정한 방향’으로 대북 교류 강화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태 의원은 “2000년대 중반 북한에서 불법이었던 장마당(시장)이 법적으로 허용됐다. 사실상 시장경제의 장인 장마당이 국가 예산 원천 수입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으나 인공위성으로 분석해보면 전국 장마장은 400∼450개 수준까지 늘었다”며 “이미 북한 내부에서는 자연스레 변화가 일어나는 중이다. 지난해까지 이를 용인했던 김정은 체제는 올 초 제8차 당대회 등에서 내부 통제∙단속 강화할 것인지를 언급했다. 이대로 두면 체제 전복의 우려가 있다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투트랙 전략으로 통일을 준비해야만 한다. 장기적으로 통일은 자연스러운 변화일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국제적으로 북한 핵 보유와 김씨 정권 등을 정당화하는 경제 협력엔 참여하지 않으면서도 인도적 교류는 계속 확대해야 한다. 북한 관광 개방도 접촉 기회를 늘리기 위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 북한 평양에 사는 사람들이 국내 젊은이들의 모습을 지속적으로 접하면 할수록 인식을 바꿀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강연자로 참여한 태 의원은 지난 2016년 영국에 주재한 북한대사관 공사로 근무하다 대한민국으로 망명했다. 이후 국가안보전략원 자문연구위원 등으로 일하다 지난해 열린 21대 총선에서 지역구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