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78만t 개항 이후 최대
의약품 등 운송 수요 급증 요인
“연간 물동량 300만t 달성 가능”

전 세계 항공업계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인천국제공항이 올해 1분기에 국제선 항공화물 78만6396t을 운송하며 개항 20년 역사상 역대 최고치 물동량 기록을 경신했다.

14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천공항의 항공화물 물동량이 전년 동기(66만4883t) 대비 18.3% 증가한 78만6396t을 운송한 것으로 집계됐다. 종전의 인천공항 최고 기록인 2018년도 1분기 실적 69만6048t보다 13%가 증가해 역대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국가 간 이동제한 상황에서 역대 최고치 실적을 갈아 치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올해 3월달에는 28만7989t으로 개항 이후 최대 월간 실적을 경신했고, 지난 2월4일에는 1만1332t을 운송해 하루치 물동량 최대 실적까지 기록한 바 있다.

인천공항 항공화물 물동량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국가·국경 간 전자상거래 물품과 의약품 등 신성장 화물의 운송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인천공항의 화물기 운항은 전년대비 136%(4월 기준) 가량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직후 항공사들이 항공화물 수송에 운항이 중단된 여객기를 투입한 발상의 전환으로 이끌어 낸 결과다.

인천공항 항공화물의 경우 일반적으로 상반기보다 하반기의 증가세가 더욱 높게 나타나는 추세를 감안하면 물동량 실적은 당초 예상보다 빠른 올해 8월경 누적 5000만t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희정 인천공항공사 미래사업본부장은 “인천공항의 국제선 화물 물동량은 역대 최대 규모인 연간 300만t 달성이 가능하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4차 산업혁명 등 글로벌 항공화물 시장에 급격한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물류 인프라 확충, 글로벌 배송센터 유치를 통해 물류 허브공항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공항은 항공화물 인프라 확충 및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서 지난해 국제선 항공화물 282만t을 달성해 국제공항협의회(ACI) 기준 세계 3위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허브공항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