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코스트와 팔레스타인의 비극' 주제로 역사 속 교훈 전달
▲ 이희수 성공회대 석좌교수가 14일 새얼아침대화에서 홀로코스트의 역사적 기억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미래 사이의 고뇌에 대해 말하고 있다. 

 

14일 오전 7시 쉐라톤그랜드인천호텔에서 열린 제409회 새얼아침대화에 이희수 성공회대 석좌교수 겸 이슬람문화연구소 소장이 강연자로 나섰다.

그는 '홀로코스트와 팔레스타인의 비극'이라는 주제로 유대인이 박해를 받아왔던 역사적 배경과 이 시대 인류사회가 풀어야 할 과제에 관해 설명했다.

이 교수는 지구촌에서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거대시장 이슬람을 미국의 시선으로 적대적으로 대할 것인지, 냉정한 지성적 거리를 유지할 것인지는 지금 우리가 결정할 수 있다면서 주제를 풀어나갔다.

그는 16세기 종교개혁 당시 유대인을 악마로 규정했던 때부터 끔찍한 대학살이 시작됐다고 기원을 밝혔다. 1894년 프랑스 드레퓌스 대위 사건 등으로 20세기까지도 지속한 이 박해는 지금의 팔레스타인 분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또 “유엔이 설립된 이후 이스라엘의 국제법 위반에 대한 89차례의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가 있었지만 단 한 번도 제대로 결행된 적이 없을 정도로 지금도 심각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예루살렘 출신의 레바논 크리스천 역사학자가 한 “홀로코스트는 창시자와 인류 문명에 대한 치욕이다. 유대인 박해를 망각하는 어떤 국가와 그 후손들로 면죄되지 않을 것이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현시점에서 우리가 함께 논의해야 할 논점을 정리했다.

이 교수는 역사적 대학살 피해자가 국제 테러단체나 알카에다 등 가해자로 돌변한 이 상황에서 인류가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분쟁과 갈등 속에서 국제사회가 가장 먼저 삼아야 할 가치는 역사적 기억과 현실적 힘의 강약구도를 통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이희수 교수는 “과거사 청산을 중심으로 한 균형감을 가진 지성의 태도를 보여 줄 때”라고 강조했다.

/글·사진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