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평균 연봉 1억5113만원, 경기의료원 포천병원의 절반 수준
소화기내과 등 3개 진료과 결원, 서울의료원 연구년제 언감생심
백령분원 연봉 9330만원, 서울시의료원 강남분원의 55.5%에 불과
▲ 2020년 8월 지역책임 의료기관으로 선정된 인천시의료원 전경

“아낄 게 따로 있지, 시민 건강을 챙기는 의료인력이 정원을 못 채우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 오세훈 서울시장 지난 12일 공공의료시설인 서남병원과 서북병원을 찾아 한 말이었다.

곧바로 서울시는 의사(공무원)의 연봉을 600만~5500만 원(최대 40%)씩 올리기로 했다. 이럴 경우 전문의 연봉은 진료과목에 따라 1억1000만~1억4500만 원, 일반의 연봉은 7700만~1억200만 원이다.

지난해 8월 지역책임 의료기관으로 선정된 인천시의료원의 현실은 어떨까?

코로나19 사태 이후 인천시의료원 의사(봉직의) 7명이 의료원을 떠났다. 소화기내과, 재활의학과 등이 결원 상태이고, 심장내과도 결원이 예상돼 의사 정원 41명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결원의 원인은 보수 수준이다. 인천시의료원 의사의 보수는 일반 병원보다 30% 정도나 적다. 경기도와 서울 등지 같은 수도권의 의료원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보건복지부의 지역거점공공병원알리미에 공시된 2019년 인천시의료원의 의사직(봉직의) 평균 연봉은 1억5113만 원이었다. 백령분원 의사 평균 연봉은 9330만 원이었다.

경기도의료원 중 보수가 가장 낮은 의정부병원조차 인천시의료원 수준보다 높았다. 의정부병원 의사의 평균 연봉은 1억5240만 원이었다. 포천병원 2억8441만 원, 이천병원 2억6006만 원, 파주병원 2억651만 원, 안성병원 1억6722만 원, 수원병원 1억6474만 원, 성남병원 1억6216만 원 등이었다.

서울시의료원의 의사 평균 연봉도 1억5696원으로 인천시의료원보다 많았다. 강남분원은 1억6782만 원이다.

인천시의료원의 낮은 보수는 결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20개 진료과에 전문의가 최소 2명 이상이어야 규모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나 진료과마다 1~2명에 불과하다.

인천시의료원의 의사 과부족 현상은 대우의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의료원 의사의 경우 3면마다 연구년제에 들어간다. 과별로 의사가 1~2명인 인천시의료원은 엄두조차 못 내고 있다.

조승연 인천시의료원장은 “코로나19 이후 공공의료의 역할은 점점 커가고 있다”며 “인천시의료원이 지역책임 의료기관으로 역량을 갖추기 위한 밑바탕은 의사에 대한 합당한 대우이다”라고 말했다.

/박정환 기자 hi2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