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집중치료실(Neonatal Intensive Care Unit)은 신생아, 특히 저체중아, 미숙아, 중환아의 수용을 목적으로 한 집중치료실이다. 하지만 NICU라는 환경은 신경계 치료를 최우선으로 처치해야 하는 조산아와 고위험 신생아들에게 자칫 부정적이고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병원은 매우 조용하고 편안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사실상 NICU는 생명을 유지시키기 위한 여러 기구들로 인해 상당히 시끄럽고, 병원 의료진을 위한 조명기구들은 탯속의 어두움과는 아주 다른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생아들의 치료를 위한 혈액검사, 주사주입 등 불편한 의료 과정들은 미숙아들에게 충분한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음악은 리듬, 멜로디, 그리고 화음 구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기에 이런 아름다운 음악은 NICU 안에서 생성되는 삐삐거리고 윙윙거리는 소리, 그리고 의료진들의 다급한 대화소리 같은 불협적이고 불쾌한 소리들을 덮어주며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도구가 된다. 다시 말해 음악은 NICU의 다른 여러 소리들에 반해 신생아들에게 기분 좋은 안정감과 기쁨을 제공할 뿐 아니라 더 나아가 음악치료사가 선택한 적절한 음악은 치료실의 불쾌한 소리를 가려주면서 미숙아들의 치료에도 긍정적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부모들을 포함한 아이를 돌보는 사람들은 아이에게 안정을 주기 위해서, 그리고 아이와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기 위해서 아이를 안고 흔들거리며 리드믹한 자장가를 불러준다. 그러기에 음악치료사는 미숙한 신생아들에게 익숙한 자장가와 비슷하면서 반복적인 리듬과 멜로디로 된 적절한 구조의 음악들을 선택한다.

음악치료는 각 신생아의 필요와 반응에 맞춰 개별화되어야 한다. 그리고 편안하고 조용한 음악적 자극은 각 신생아들의 성장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도록 균형을 이루어야만 한다. 그럼으로 음악치료사에 의해 조심스럽게 선택된 음악은 아이들의 자기조절력을 돕고 심리적, 행동적 다양성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적절한 구성으로 이루어진다. 음악치료학회에서 연구한 결과 라이브 노래와 녹음된 자장가는 미숙아들에게 최소한의 입원기간, 체중증가, 행동적 안정감, 심장박동의 안정, 수유속도와 산소 포화도 분포 등 긍정적 효과를 초래한다고 한다.

사실 많은 부모들은 미숙아를 낳았다는 이유로 심리적으로 죄책감과 불안 걱정에 빠지고, 경제적으로는 준비가 되지 않은 부분에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작고 연약한 아이들을 어떻게 다루어야할지 혼돈에 빠진 부모들을 위해 음악치료사들은 보다 긍정적이면서 확신을 가지고 그들을 돕는다.

예를 들면 부모들의 목소리로 허밍을 하거나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게 함과 동시에 미숙아를 적절하게 만질 수 있도록 코치할 수 있고 또한 엄마들을 도와서 그들만의 자장가를 녹음해 아이들에게 들려줌으로써 NICU라는 불편한 상황에서 안정을 찾도록 돕는 것이다. 또한 음악치료사는 퇴원 시, 집에서 편안하고 밀접한 음악을 사용하도록 조언도 해준다. 이렇게 조언을 받고 음악으로 훈련을 받은 부모들의 아이들은 스트레스 행동도 저하되고, 부모들도 훈련받지 않은 부모들에 비해서 적절하게 행동하고 반응한다.

NICU는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불안과 고통, 스트레스를 가져오는 장소이다. 이런 힘든 상황에서 주어진 불편함을 긍정적 반응으로 끌어낼 수 있는 치료방법 중 음악은 쉽게 다가갈 수 있으면서 거부감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음악치료사는 이런 효과적인 음악을 도구로 미숙아들과 그들의 부모들에게 안정과 편안함, 그로인한 긍정적인 결과를 이루어 낸다.

 

/김윤정 음악치료사